글쓰기를 시작하기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Welcome! Everything is fine.

Jinhwan Kim
8 min readJul 10, 2022
Good place !

오늘은 글쓰기 자체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했던 고민들과 어쩌면 시행착오, 그리고 그에 대한 스스로만의 답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주의 ! 글쓰기블로그 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둘이 비슷하지만, 다르기는 한데 저는 명확하게 구분하기까진 어려웠어요)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저는 대학과 대학원까지 10년 정도의 기간을 울산에서 보냈는데요. 졸업을 할때쯤의 저는, 이후의 커리어를 R / Shiny 개발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포지션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으로 취업을 해야 했습니다. 네, 갑자기 취준생이 되었습니다.

(R이긴 하지만) 개발자가 되고 싶은 취준생이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을 풀기 위해 자주 접했던 것 중 하나는 개발 블로그를 해라 였습니다.

학계나 연구소와 같은 방향의 커리어라면 연구실의 도움을 조금 받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원치 않았고, 그렇다고 취업을 안해도 될 정도로 집에 뭐가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의) 생존형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했던 걱정 & 현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문학 / 어학 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의 몇 없는 기억 중 하나로, 원고지에 뭘 쓰는 것과, 띄어쓰기와 줄넘김, 따옴표 등의 이해 할 수 없는 규칙들, 그리고 장 수를 채우기가 정말 정말 힘들었다. 라는 기억이었거든요. (밀린 일기와 독후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을 해야 하니까 하긴 하는데 이거 맞나…? 와 같은, 그 당시에 했던 걱정 몇가지와 지금 알게 된 것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데… (써본적 없는데)

아쉽지만, 글을 잘 쓰던 못 쓰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게다가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한다면, 읽는 사람도 매우 적을 수 밖에 없죠.

물론 기가 막히게 글을 술술 풀어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잘 쓰던 못 쓰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도 처음부터 잘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심지어 블로그에 틀린 내용을 써도 괜찮습니다. 공부하다보면 잘못 이해 할 수도 있고 당연히 이상하게 쓸 수 도 있는데, 글을 쓰고 나면 (운이 좋다면) 다른 사람이 이를 알려주고, 고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한줄 써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저도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글이 잘 쓴 글일까 를 많이 고민 했는데요. 이 글은 잘 쓴 글이다. 를 정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상블로그가 아닌 지식을 주로 다루는 개발블로그 라면 저는 읽었을 때 이해가 잘 되는 글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히는 글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필요하고

나는 이렇게 이해했고

이런 예시가 있다.

(옵션) 나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다

가 잘 전달만 되면 그게 잘 쓴 글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가끔 보는, 좋은 글의 한 예시 입니다.

비즈니스 라는게 있다.

데이터 직군이어도 이러한 이유로 비즈니스를 알아야 하고

나는 이러한 책들로 공부했고

이런 예시가 있다.

로 구성되어 있어서 참조하기에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글 쓸 게 없는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돌고돌아)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을 글로 작성하는데요, 카테고리를 크게크게 나눠보면 이러합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봤다.

이런 개념이 있어서 공부하고 정리해봤다.

이런 현상이 있는데, 내 생각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거 해봤는데 이러이러했다. (후기 / 회고)

물론 이 외의 카테고리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제 시행착오나 성공의 경험을 정리해서 글을 작성했는데요. 다듬는 과정이 정말정말 번거롭긴 하지만 “무언가를 했다면” 겪을 수 있는 것들이라서 다른 사람도 알면 좋을 쓸 것은 항상 있다고 생각합니다 (찾기 힘들뿐).

다만 여전히 제게도 어려운 것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이미 글을 작성했거나, 심지어 제가 다루려고 하는 내용보다 더 많은 /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경우인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 제가 낸 답은 나름의 결론은 이른바 “미적분론” 인데요.

수학이라는 분야는, 숫자부터, 구구단, 방정식 그리고 미적분과 끈이론까지 다양한 깊이의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잘 모름) 수학과 관련된 글을 쓴다면 미적분을 다루는 글이 있는데 내가 구구단의 글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와 같은 고민이죠.

여기서, 깊고 어려운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쉬운 내용들도 궁금해 하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동일한 주제라고 해도 누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가볍던 깊던, 모든 글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른 사람이 이미 다룬 내용에 대해서 쓴다면 차별점을 위해 더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적절한 소재를 찾는 것은 제게도 여전히 쉽지는 않은,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챌린징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예 못할 것 까진 또 아니고…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몇번 하다가 흐지부지 될 것 같은데

저는 작심삼일과, 용두사미의 성향이 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글쓰기를 하게 되면 2–3개 정도 쓰고 이어가지 못할 것 같다.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요. (지금 보면 동기부여의 문제 였던 것 같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였던 만큼, 취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안 쓸줄 알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취업을 하고 나니 글의 소재가 꾸준히 생겼습니다.

동시에 주말 몇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그러나 결국 글을 계속 쓰기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쓰는 것의 장점이 제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꼈던 것들은 이러합니다.

  •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연습 (업무에도 조금 좋은 것 같음)
  • 나중에 내가 돌아 볼 수 있는 기록의 목적
  • 글을 더 잘 쓰기 위해, 글을 읽는 것도 많이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아짐
  • 글을 쓰기 위해 이것저것 의도적으로 더 하게 됨
  • 자신을 조금 더 브랜딩할 수 있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도 없지 않지만, 스스로의 방향을 잡는 가이드 관점에서도 저는 체감이 많이 됩니다)

사실 이 외에도 글쓰기 장점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서… 생략하겠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러한 것보다 다른 활동에서 장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운동의 장점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

아무튼 글을 쓰는 것은 좋지만, 꾸준히 쓰기가 진짜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령 커뮤니티나, 외부에 기고나 발표를 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후회와 반성도 종종 합니다)

제가 있는 글또 외에도 글쓰기 커뮤니티라고 검색하면 많은 것들이 있어서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출판까지 할 수 있다! 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글쓰기 커뮤니티는 너무 세일즈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져요)

블로그 관리 같은 것 너무 귀찮은데

글쓰기를 하기 시작한 다음 제일 먼저 겪게 되는 고민입니다. 글을 어디에 쓸 것 인가 죠. 글은 읽힐때 가치가 생긴다고 믿기 때문에 개인 다이어리보다는 웹에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글쓰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꽤 많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글또의 기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글쓰기 서비스는 크게 4(+3)개가 있습니다.

티스토리, 미디엄, 깃헙페이지, 노션 (우피)

벨로그, 네이버블로그, 브런치

글쓰기 플랫폼 비교라고 검색하면 많은 분들이 작성해주신게 있어서 참조 할 수 있는데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미디엄을 선택한 이유는 글쓰는 것도 빡센데 그 외에 다른 것 신경쓰기에는 너무 귀찮아서 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이것 저것 사용해보고 제일 잘 맞는 것으로 정착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어느 플랫폼이나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많은 글이 “블로그 이전합니다” 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일단 글쓰기 시작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쓰기 자체에 대한 회고와. 글을 잘 구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글쓰기, 막연히 부담스럽고 걱정되는 단어이지만, 생각보다 할만 하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뭐라도 괜찮으니 한줄 써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제가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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