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연구 조직의 커뮤니티 플랫폼 Discourse 도입기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 연습하기
우선 차라투가 뭔데, 라고 할 사람을 위해 차라투는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이다. ㅋㅋ
차라투의 의료 데이터 분석
차라투의 비즈니스 모델 중 “분석"은 아래 이미지처럼 진행된다고 봐도 충분하다.
분석의 특수성
그런데 여기서 고객, 분석 주제로 인해 2가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다.
- 고객의 “Not-Normal”한 시간
주로 병원의 교수님들인 고객은 이미 평일의 각자의 스케쥴이 가득가득 있기 때문에“ 평일 업무 시간”보단 “밤, 주말 시간
”의 활용이 많다. 동시에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비동기적 & 수시
로 진행된다. (유선상의 소통도 많다)
- 분석 대상인 의학 연구
의학에 대한 도메인 지식도 필요하다는 것 외에도, 문제가 되는 점은 3가지가 있다.
- 의료 데이터인만큼
민감한 주제와 데이터
를 포함하고 있다 - 연구의 전체적인
맥락 유지 및 이해
가 필요하다. (A가 분석을 시작하면 중간에 B가 참여할 수 없다) - 연구의 특성상 분석 과정에서 한번에 아름답게 나오는 상황이 흔치 않아
피드백이 잦다
그래서 차라투에서는 이전에 분석을 진행할때 맥락 전달을 위한 의뢰 “메일을 포함한 내용들을
” 위주로 소통과 협업을 진행했다.
문제
이런 이메일 기반의 방법의 단점 중 하나는, 분석 업무가 많아지면서 분석을 진행하는 사람의 이메일이 겉잡을 수 없이 혼란
해진다.
추가로, 이전의 내용이 점점 추가되며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나. 인사말 등이 본문보다 더 길어지는 문제 또한 발생하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피드백은 정말 많다) 점점 “노이즈"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분석 업무에 쓰이는 “비용과 시간”이 증가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개선 선택지
차라투에서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고. 옵션은 아래와 같다.
슬랙, 워드프레스, 그누보드, Shiny, 네이버 카페, 디스코스, 디스코드, 카카오톡 (단톡), MS 팀즈
더 나아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던, 원활한 분석 업무를 위해 제공해야 하는 기능
들이 있는데 이는 그때 그때 서술하겠다.
이미 제목에서도 스포일러를 했지만, 최종 선택은 디스코스가 되었고 다른 선택지는 왜 고려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 슬랙
차라투를 포함한 많은 조직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슬랙이다.
장점:
- 사용법이 쉽고
- 공개 채널 (의뢰), 비공개 채널 (연구별 분석 진행)을 관리할 수 있으며
- 이메일 기반으로 계정을 생성 할 수 있다.
- 쓰레드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며
- 파일, 이미지, 코드 등을 전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비용
이었다.
무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90일 이후 내용이 휘발 되는데 이는 연구 맥락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유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여러 사용자. 무엇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사용자를 추가 / 삭제 할 수 없기 때문에 비용이 심각해진다.
마이너한 이슈긴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슬랙을 원치 않는 사람
들도 있다 (이미 다른 회사 / 커뮤니티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
- 워드프레스 / 그누보드
많은 커머스 조직에서 홈페이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장점:
- 커스텀 / 유지보수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시에 단점으로는 잘 쓰기 위해서는 품이 많이 든다
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안 예뻤다)
또한 아직 스케일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 Shiny
장점:
- 차라투는 shiny를 잘 알면서, 또 잘 한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진심으로 shiny를 사랑하지만.
shiny는 데이터 계산을 위한 웹 어플리케이션 용도지 커뮤니티 용도로는 절대 적합한 솔루션이 아니다. (심지어 posit 이나 shinyapps 등의 서비스도 shiny를 메인 페이지로 사용하진 않는다.)
- 네이버 카페
장점
- (적어도 네이버가 망하지 않는 이상) 제작과 관리가 쉽다.
- 사용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거부감
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투의 분석이 네이버와 연관된 서비스가 아닌데 해당 플랫폼에 종속 되는 것이 어색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카카오톡 (단톡)
대화의 휘발성으로 인한 맥락 유지와
(PC 버전이 있지만) 모바일 특유의 한계점.
(멀티 프로필이 있지만) 사생활 노출의 불편 (슬랙과 비슷한 이유)
단점이 많아 금방 기각 되었다.
- 디스코스 (링크)
테스트 해보고 결국 선택하게 된 솔루션
장점
커스텀
가능기본 기능
으로도 어느 정도 사용 가능- 공개 / 비공개 채널, 사용자
관리 가능
(분석 인원에게 매번 이메일 공유 없이 담당 연구 채널 허용만 하면 됨) 쓰레드 기반
커뮤니티- 다른 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받지 않는
독립적인 커뮤니티
- 이미 다른 서비스에서도
Q&A 를 위한 커뮤니티로 많이 사용
- 셀프 호스팅시 (오픈소스)
비용 없음
.
딱 하나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라면 셀프 호스팅을 위해 개발 지식과 경험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운좋게도 차라투는 자체 개발, 유지 보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구축부터 최종 사용까지는 약 3일이 걸렸고, 아래 이미지처럼 여러 교수님들의 연구를 잘 관리하고 있다. (병원 채널은 병원 소속 사람과 차라투 분석 담당 인원만 접근 허용)
추가로 디스코스를 차라투의 슬랙 채널과 연동하여 글이나 댓글이 게시 될 경우 알림이 오도록 설정했다.
아래 부터는 옵션에 있었지만 디스코스를 선택했기에 테스트는 안해봤다.
- MS 팀즈
실제 테스트하진 않았지만, 슬랙과 비슷한 이유로 기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료 요금제의 제한)
- 디스코드
슬랙의 상위 호환
이라고 생각되는 좋은 서비스.
그런데 뭔가 슬랙처럼 “정감이 가지 않아?” 잘 쓰진 않는다. (미스테리. 나중에 애옹단 커뮤니티가 커지면? 한번 시도보겠다)
개선점
디스코스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운영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까진 크리티컬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물론 처음 의도한대로 분석 업무의 생산성은 좋아졌다)
다만 약간의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 하게 될 것들 중 하나는 온보딩이다.
즉,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하지만,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공개 채널에 다른 내용을 작성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삭제 후 적합한 채널에 다시 업로드)
정리
- 업무의 특성상 커뮤니케이션에 이메일을 많이 활용했는데 스케일이 커지면서 비효율이 발생했고, 이를 위해 별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고려했다.
- 여러 옵션들이 있었고, 현재 차라투에는 디스코스가 최선이라고 판단, 셀프 호스팅으로 구축하여 잘 사용하고 있다.
-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디스코스 구축 과정은 차라투의 기술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 우리처럼 셀프 호스팅으로 디스코스를 구축하고 싶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조직이 있다면 알려달라. (도와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