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C&R imagineer 참석후기
아아, 이 서늘하고도 묵직한 “바이오의”-감각
여기 다녀옴.
이 컨퍼런스는 임상 의학 도메인을 다루고 있지만, 다루는 주제중 일부 컨셉은 데이터 분석 / 엔지니어링을 한다면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음. (데이터 통합에 관심이 있다면)
참석한 이유는 하고 있는 업무와의 연관성도 있고, 보통의 IT 컨퍼런스, 코엑스의 산업 컨퍼런스와는 또 다른 학계 컨퍼런스여서 (오랜만에) 참석함.
학계 컨퍼런스 특. 스폰서들이 빵빵해서 먹을 것이 많음. (사람도 많음)
부스도 6~7개 정도 있었는데, C&R 리서치 (주관사)에 중간에 프로그램에 대해 가서 물어본것 말고는 사람이 하도 많아 부스 참여는 안했다. (컨퍼런스 참가 기념품으로는 샤오미 볼펜 줌)
물어본 내용:
- imtrial이 다른 임상 하는 회사에서 만든 툴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어떤 것일지 -> 전주기를 다루는 유일한 서비스
- 프라이싱 정책은 어떻게 되는지 -> 계약마다 다름
- 팜플렛 활용 설명서 있는지 -> 부스 동영상 찍어 가셔도 됨 (…?) imtrial 때깔이 예쁜데, 서비스 페이지에도 별 설명이 없다.
세션
CDISC라고, 임상 시험 데이터를 표준화 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세계급)
여기서 임상은. 그냥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행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가령
병원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약을 처방한다.
라고 해보자
이때 A 병원은 환자의 성별을 M/F로, B 병원은 1/2, C 병원은 남,여 라고 기록한다. (실제로 있는 일)
여기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최근 트렌드인 RWD (원 개념은 복잡하며, 그냥 여러 병원의 환자 임상 데이터를 한꺼번에 모아서 분석한다라고 만 생각하자) 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하려고 하면 병원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도 복잡하지만 받아 왔을때 제각각 쓰는 용어가 다르다보니 대환장파티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거를 아예 하나의 용어로 고정시키고 이후에는 맞춰서 하자.
라는게 의료 데이터 표준화의 기본 컨셉이다.
CDM도 있고 CDISC도 있고,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긴 한데 아무튼 핵심 컨셉은 이렇다.
이 CDISC의 에반스 머장님이 오 코리안 CDISC 축하합니다. 로 보낸 축전으로 세션 시작했다.
이후 업계 형님들이 헬스 케어 데이터가 왜 중요하고, 산업계에서 학계에서 그리고 정부에서 (의료인지라 금융 만큼이나 정책이 많이 엮여있다) 이런 것들을 하고 있고, 이런 사례들과 어떤 어려움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가야한다.. 등을 세션을 통해 진행 해주셨다.
사진이 좀 퍼런 이유는 발표장에서 조명을 꺼서 스크린 때문에 이렇게 찍힌 것으로 추정. (현장에서는 하얗게 잘 나왔음)
사진을 처음에는 좀 찍다가 든 생각인데, 나한테는 재밌고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 없을 것 같아서 연사님들 첫 슬라이드 사진만 올림
컨퍼런스 총정리
- 아무래도 C&R 리서치에서 주관하는 행사다보니 산업계의 발표는 C&R 리서치 임직원이 대부분이었고, 발표의 많은 내용에서 C&R리서치의 서비스인 imtrial 소개가 자주 등장했다.
- 발표 짬에 따라서 세션이 부드러운 분도 있고, 울퉁불퉁한 분도 있고…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
- 나는 R을 깎는 사람인데, 최근 회사의 사업 확장(?)으로 임상 제약 쪽 업무를 하다보니 단순히 이런 것들을 만드는 “기술”을 극한으로 파는 것보다, 배경과 맥락(도메인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도메인 지식을 몰라도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전혀 지장은 없다)
- 컨퍼런스에서는 다행히도 어깨 너머로 들은 지식들만 있는 내가 듣기에도 대부분 어렵지 않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물론 디테일하게 가면 뭔소린지 모르겠는 내용도 있긴 하다) 이 산업의 역사와 앞으로의 방향, 주요 사례 와 같은 내용들을 잘 풀어내주셨기 때문에 Review Paper를 라이브로 듣는 기분이었다. (개추)
-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 산업계 의 다양한 회사, 정부 (심지어 정부에서도 여러 부처가 꼬여있는데, 규제를 담당하는 부서와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는 싸우는 게 일상이라고), 실제 일선에서 탱킹하는 병원 그리고 어쨌든 이 연구들을 끌고 가야하는 연구자들, 마지막으로 데이터의 주체가 되는 환자(와 세금을 내는 국민들까지).
- 그러다보니 각각의 집단이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달라서 수많은 남탓, 기싸움, 책임전가와 잔소리(…), 그 외에도 꼬여있는 어려운 문제가 이 짧은 컨퍼런스 에서도 많이 드러났다. 물론 모두가 궁극적으로는 선의를 가지고 있지만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함. 힘내자 다들.
번외
- 아래는 컨퍼런스에서 건진, 재밌는 프로젝트들의 예시로 시간 되는 대로 리뷰할 생각 (내용이 내용인지라 개인 블로그보단 회사 블로그에 하게 될 듯)
1. DRAGON 프로젝트: 유럽에서 다기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던 프로젝트
2. cdisc 360 프로젝트: 임상시험의 전과정에 CDISC 표준을 적용하여 End to End (E2E) 자동화를 구현하는 프로젝트
3. 21세기 치유법안 (미국 법. 실제 이름이 이렇다 ㅋㅋ 21st century cures act 2.0): 임상연구를 간소화 시키는 근거가 되는 법
4. 초콜렛과 노벨상의 관계: 데이터 분석 관련 미디어에 가끔씩 등장하는 논문인데 Impact Factor 176점짜리 저널이고, 역시 (다른 의미로) 임상 의학 연구에 한 획을 그은 명 논문.
5. Use of N-nitro…: 쓰기 시작한지 “2주”만에 나온 의학 논문 (!!) (RWE를 활용했다) 아 근데 설명 보니까 내가 잘못 이해한 것 같기도 하고…
- 늘 그렇듯, 업계 좁다. 착하게 살자. 전혀 생각도 못했지만 아는 분들 뵐 수 있어서 반가웠음 (오히려 그분들 입장에선 저 사람은 왜왔지 생각하셨을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