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3월 회고

잘하고 있나

Jinhwan Kim
13 min readApr 2, 2023

업무: R4CR

요즘IT에 이 내용을 기반으로 기고를 했는데 chatGPT 관련 아티클이 많기도 하고 우선순위가 높기도 해서, 아직 대기중인 걸로 알고 있음 (금방 끝날줄 알고 2월 회고를 미뤘다가 결국 3월에 합쳐진 원흉 ㅋㅋ)

간단히 설명하면 의료 연구 도메인에서 쓰이는 R에 대한 기초 내용들을 담는 사이트로, 1월 30일 부터 2월 14일까지 약 2주 동안 작업했다.

중요 포인트는 1️⃣ R(quarto)을 메인으로 사용했다는 것과, 2️⃣ 웹사이트 안에 quarto로 만든 slide를 심었다는 것, 그리고 3️⃣ 채널톡이나 토스페이, 구글시트 같은 서드파티 툴을 심었고, 4️⃣ github page를 이용해서 비용 없이 배포 했다는 것에 엄청난 의의를 두는 프로젝트.

원래는 기존에 강의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두는 목적으로 만드는 페이지였지만 어쩌다보니 이것 저것 붙게 되었고, 심지어 몇몇 대학에서 교수님들과 병원 분들이 이 내용으로 문의를 주셨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강의가 본격적으로 되진 않았음. (아마 4월에는 할 듯?)

근데 quarto 특유의 알 수 없는 + 자잘자잘한 개선사항들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

업무: electron.js

shiny는 참 좋은데. 배포가 늘 고민이다. shinyapps를 써도 되지만 그건 작은 스케일일때나 가능하고, github page에 static으로 올리기엔 동적 요소들이 있어 불가능 하고 (flexdashboard로 우회도 해봤는데 안되더라), shiny server를 띄우자니 내가 할 수 없는 클라우드 / 인프라를 건드려야하고, github에 R 패키지로 올리자니 대상이 R을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붙어서 고민이 많다.

그런데 예전 대학원생 시절부터 내려오던 구전문학중 하나로 shiny를 R이나 네트워크 환경 없이도 실행되도록 exe로 만드는 방법이 있길래, 이번에 겸사겸사 빡세게 공부를 좀 했다. (업무에 필요하기도 하고)

당연히 완전히 익숙해지긴 좀 걸리겠지만 꽤 유익한 기술이었고, 관련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 같다. 확실히 다양한 분야로의 경험과 지능은 아주 최소한의 일지라도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업무: 대시보드

3개 정도 만들었음. 지금 (23년 4월)기준 아직 프로젝트가 “완료”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디의 대시보드이고, 어떤 내용인지 등은 생략.

업무: 인턴

2명의 새로운 학부생 인턴(연세대)이 왔다. 다만 학기중 인턴은 나랑 뭔갈 같이 할 계획은 없어서 인턴 기간의 처음, 중간, 마지막 정도에나 볼 듯하다.

그치만 여전히 드는 생각은, 귀하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

미니멀리즘

(의식의 흐름 주의)

대시보드 개발 업무를 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된다. 나나 조직이나 정해진 디자인 철학, 브랜딩.. 이런 개념은 아직 딱히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당개처럼 여러개를 만들다보니 조금씩 생기기는 하는 것 같다. 가령 클릭을 최소한으로 만들기 위해 사이드바를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 처럼.

아무튼 이런 고민이 크리티컬하진 않지만 꽤 오랫동안 있어왔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브랜드북, 디자인시스템 같은 것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 들을 보다보니 그러한 것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만들지보단, 어떤 내용을 어떠한 가치관과 철학으로 만들어야 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다보니 이전부터 주장해왔던 단순하고, 가장 필요한, 최소한의 (minimal) 디자인이 공감이 되더라.

그래서 디자인 측면에서의 미니멀리즘을 공부하는 중. 다만 뭔가 해매고 있는지, 디자인 / 미술 / 철학 / 건축 … 등 여러 도메인에서 각자의 언어로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있어서 오만가지 미술역사와, 미니멀리스트 철학, 정리 방법 도서 같은 것들을 공부하는 중.

추가로 메일함을 채우는 뉴스레터들 조금씩 구독해지 하고 있고, 휴대폰의 어플들 하나둘씩 삭제하고 있고, 집에 있는 것들 당근으로 이것저것 나눔했음.

없으면 어떡하지, 있으면 언젠가는 쓸텐데… 싶은 것들이 막상 없어도 큰 지장은 없었고, 특히나 뉴스레터와 어플 같은 “디지털” 아이템은 여차하면 금방 설치 + 재구독 할 수 있어서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

글쓰기

기간도 2달이었지만, 꽤 많이 씀. (chatGPT로 글 초안 구성 잡는 것 엄청 도움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아니고)

chatGPT를 R에서 쓰는 내용이 있어서 호다닥 정리해서 써봤고

예전에 쓰다만, 메이플빵 관련 생각글 쓰고

도서 리뷰랑

팝업스토어 갔다가 친환경 관련 생각도 쓰고

R 관련된 내용으로 회사 블로그해외에 글을 썼다.

https://blog.zarathu.com/posts/2023-03-17-pkgdown/

(위에건 왜 안바뀌는지 모르겠다, quarto 설정 잘못했나봄)

외부에 쓴 이유는, R 관련된 것은 굳이 미디엄에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글은 읽힐때 가치가 생기는데 글을 읽을 수 있는 R 관련 글을 읽을 수 있는, 더 많은 R 사용자가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닌 것 같다.

독서

이전에는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신간들을 리뷰하는 것을 위주로 독서했는데,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경험치가 쌓이면서 데이터나 R 외에 다른 분야의 도서 (TS, React등)들도 조금씩 읽게 되었고 지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베타리딩 (출간전)

개인적으로, 출간 직전의 베타리딩은 저자와 편집자의 노력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보람차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과 아는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것 모두 재밌다.

출판사들과 도서가 많은 만큼, 베타리더를 여러 곳에서 모집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그 채널을 잘 몰라서 알게된 몇군데만 조금조금 지원하고 (엄청 떨어지고) 하는 중.

아무튼 베타리딩은 책을 (글을) 읽는 과정에서 어떻게 써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 잘 읽히고, 이해가 되는지 고민하는 것과. 틀린 내용을 교정하는 연습이 되는 것. 마지막으로 새로 출간된 책에 내 이름을 살짝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덤. 여태까지 4권 정도가 출간완료 되었고, 2–3월에는 3권을 추가로 작업했다.

  • 정리의 힘 & 정리의 기술

미니멀리즘 관련 도서. 이해한 바로는 핵심 내용은 “잘 버려라” 인 듯,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때 완벽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 완벽이다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 난처한 미술 이야기

동네 도서관에서 미술사 관련 내용들을 찾다가 읽은 책

미술사 다루는 책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시리즈로 있어서 선택함. 그리고 읽어보니 재밌어서 이어지는 시리즈 계속 빌려 읽는 중. 미니멀리즘을 이해하기 위해 고대 미술사를 …

  • 프로세스 이코노미

2월 초에 읽었는데, 별 기억이 없는 걸보니 내 취향에 재밌던 책은 아닌 듯

외출

  • 요즘 IT 작가모임

인터넷에서만 보던 고수 선생님들 실물로 봄. 매니저님도 뵙고 옴. 굿즈도 받아옴. 요즘IT가 왜 글을 발행하는지, 앞으로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등 여러 고민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던 자리.

  • 키친마이야르

(지금은 사라진) 승우아빠 가게 다녀옴. 맛 신기함. 예약할때 2명으로 예약하면 잘 안열리는데 오히려 3–4명으로 예약하면 종종 열림.

프랜차이즈처럼 비슷하게 하는게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하는 것 같다. 고수 모히토라니…

  • 리움미술관
  • 화곡동 족발 부수기 모임

동네 지인 콴다의 2분이랑 같이 다녀옴. 진짜 기가 맥히게 맛있음. 슈퍼 슈퍼 강추 (5호선 화곡역 근처)

  • 동기모임

동기 중 의사가 있어서, 업계 이야기 좀 듣고 옴 ㅋㅋ

  • 공간와디즈

개인적으로는 15년 부터 와디즈를 활용해왔지만, 믿거와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와디즈는 좀 편차가 크다고 생각한다. (어떤 건 굉장히 잘썼고, 어떤 것은 꽤 실망스러웠고 그럼) 근데 이를 해결하려는 와디즈의 노력들 중 하나라고 생각함.

꼭 뭔가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팝업스토어나, 커뮤니티 운영, 펀딩, 사이드 프로젝트 등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

  •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구림. 진짜 너무 별로였음. 누가 사준다해도 갈 생각 없음.

  • 카누 팝업스토어

캡슐머신 발매 기념으로 하는 듯.

커피머신 이미 일리, 돌체 2 종류 있는데 여기 돌면서 카누 캡슐머신도 살까 하는 생각 엄청 들었다.

뭐가 왜 좋았냐. 라고 하면 잘 설명하진 못하겠는데 아무튼 엄청 좋았음. (어쩌면 내가 카누를 좋아해서 일 수도 있고)

아래 글이 더 좋음.

운동

  • 헬스

주 1~2회만 갔다. 가서 다양한 종류의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 그냥 러닝 + 필라테스 보충용 운동 정도만. 둘 다에 리소스를 쓸 순 없고 필라테스가 더 메인이 되는게 내 몸엔 맞는 것 같음.

  • 필라테스

어느 덧 4달째. 늘 그렇듯 매일 매일이 챌린징하고 빡세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이 체감되어 좋다.

  • 산책

날씨가 슬슬 따뜻해지는 만큼 한강 / 식물원 산책 좀 많이 했음. 근데 미세먼지 진짜 너무 싫다. 지방으로 이사를 가거나 해외로 이민 가는 것을 고려 해볼만 한 것 같음.

회고에 대한 회고

회고를 월단위로 하면서 보통은 캘린더를 보고 이런것 했구나. 일기 처럼 많이 쓴 것 같다. 당연히 “나쁘진 않지만” 회고는 셀프 피드백의 목적도 가능한데 그런 것은 크게 없었다고 생각함. (앞으론 ~ 해야지 같은게 가끔 있었다) 냥 아 이번달도 열심히 살았네? 정도의 의미만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업무에서의 회고도 그러하 듯

왜. ~를 했고, 결과가 어땠고. 좋은점 아쉬운점. 앞으론 어떻게 해야지

라는 구성을 갖출때 회고의 효과는 커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좀 신경써야겠다.

이번 달의 배운점이라면 아무래도 글(혹은 프로젝트)이 publish 이전이라고 기다리지말고 그냥 pending 상태여도 그대로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

아무튼 회고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나로 다듬어 가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역설적으로 내가 원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크게 안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다. (물론 살살 열심히 해서 뭐라도 되긴 했다)

이직 때 했던 고민이 나는 뭘 잘하는 가 였다면, 이번에는 나는 뭘 하고 싶은가. 뭘 좋아하는가. 인 듯 하다.

로드맵을 따라서 목표를 달성해가려면 적어도 로드맵을 먼저 계획해야하지 않을까

다른 미디엄에서 주워옴

번외

  • 공부 재밌다. 시험점수, 성적이 매겨질 일이 없는 공부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적유희(책임 없는 쾌락)인가.
  • 3월 절반 정도. 살짝 방황했음. 몸 컨디션과 관련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뭘해도 재미없고, 허무주의 같은 느낌이랄까.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계속 계속 하고 나니 살짝 방향이 잡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의외로 해야할 일이 생기고나니 그런 배부른 고민들이 싹 사라짐. 역시 바쁠 수록 생산성이 올라가는 아이러니함
  • 결혼함. 혼인신고는 아직 안했는데 아무튼 함.
  • 4월엔 진짜!! streamlit 강의 만들어야겠다. 강의안까지 다 만들었는데 너무 밍기적 대는 중

--

--

Response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