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 회고

정답은 없다.

Jinhwan Kim
10 min readNov 4, 2023

업무

  • 이전과 이어지는 R 개발 관련 업무들을 계속 하는 중.대부분 크게 새로운 것은 없기에 생략.
  • 리서치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11월에 요즘IT에 발행 될 Writerside나, Hugging face를 사용한 shiny application deploy, quarto dashboard 같은 다양한 신기술들과 기존 작업 코드 최적화 / 리팩토링 등 다양한 것들을 찍먹해보는 중.

당연하게도 엔지니어링 측면의 “기술”에 관심을 두다보면 여러 정답이 없는 생각들이 든다.

  • (이런 기술을 만들어 낸) 굇수들 사이에서 나는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하는가
  • 사용하는 상황과 맥락을 기준으로 하는 적정 기술과 트렌드, 퍼포먼스를 우선으로 하는 최신 기술, 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 기술은 단순히 찍먹을 넘어 활용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활용을 통해 얻는 “장점”과 적용까지에 필요한 “전환 비용” 사이에서의 대한 밸런스 게임
  • 신기술은 모두가 (공평하게) 못하기 때문에, 약간만 다듬고 내밀어도 시장을 선점해서 강의를 만들기엔 정말 괜찮다는 생각 (?)
  • R이 가지고 있는 시장,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몸을 비트는 것과 다른 기술 테크로의 확장

정답은 없고, 심지어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건 결국 내가 기술에 퍼포먼스가 별로여서가 아닐까

독서

별로 못 읽었다. 정확히는 읽다가 포기한 책이 꽤 있는데 (대체로 철학책) 이들은 쓰지 않음. 별도 표시한 3권은 개인적으로 추천.

  • 디지털 헬스 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1: 이전에 사놓고 드디어 읽은 책. 철저하게 BM의 관점에서 시장의 각 이해관계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해석한 책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 숨은 시스템: 전기 물 인터넷이 돌아가는 원리를 그림책으로 쉽게 설명한 책
  •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예전에 (추천받아서) 사두고 이제 읽은 책. 내용이 대충 전반 (개인의성장)과 후반(타인의성장)으로 나뉘는데 전반부의 내용은 신선한 생각들이 많았다.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 가장 큰 단점은 표지 디자인.
  • 이젠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제목에 속았다. SNS 마케팅 도서
  •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우성이 형이 난민 관련해서 쓴 책. 난민 관련해서는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의 난민을 도울 바에 우리나라 병원의 환자들을 돕자. 라는 생각이 너무 확고해서 앞으로도 뭔가를 하진 않겠지만, 난민을 위한 활동 자체는 타당하다고 생각 하게 되는 책.
  • 지방에 산다는 것: 제목에 속았다 2. 지방 자치 (정치)에 대한 이야기. 제목에 속은 이유는 후술 예정.
  • 감으로만 일하던 김 팀장은 어떻게 데이터 좀 아는 팀장이 되었나: 이전에 베스트셀러 서가에 꽤 있던 책으로 기억해서 옳다구나 하고 봄. 가상의 사례를 바탕으로 데이터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 (+ 약간의 원리)를 설명한 책. 김 팀장이 외부의 “교수”에게 여러 조언과 자문을 받으며 사내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토리인데, 결국 일은 교수가 다함 ㅋㅋㅋㅋ. 데이터 왜함? 사람 잘쓰는게 최고다 !
  • 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책의 내용중 80%는 아티클과 블로그등에 이미 많이 공유된 내용, 그러나 뉴스레터 비즈니스의 수익화 관련된 20% 내용은 배울 점이 있다.
  • 요즘 우아한 개발: 나는 배민이 우리나라의 딸배 문화에 굉장히 크게 기여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배달 외의 여러 비즈니스도 하고, 딸배 문화에도 여러 노력들을 하겠지만 어쨌든 1등 딸배 회사니 나 하나쯤 불매해도 상관 없겠지라는 생각.

그렇지만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이 회사의 브랜딩과 DR은 IT 업계에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주었다. (개발자 초봉 5천이 여기서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본론으로 가서, 이 책은 배민. 아니 우아한형제의 개발블로그에 있던 아티클들을 정리한 책으로 다루는 범위가 꽤 넓기 때문에 읽고 나서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가 결코 만만한 / 허술한 딸배회사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책. IT업계라면 읽어보고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물론 딸배헌터 화이팅이다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 25년차 시니어개발자가 쓴 개발자 커리어 ? 책. 코리안 “소프트 스킬” 도서
  • 세컨드 펭귄: 아이디어스(백패커) CSO가 쓴 책, 개인적으로 이 책은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조직 내에서만 암암리에 공유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책. 제목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세컨드 펭귄으로써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런 가벼운 내용보단 아주 치밀한 내용이 많고, 당연히 배울 점 또한 엄청 많다. 그럼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회사가 대단한 사업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역시 비즈니스는 여러가지 조건들을 다 타는 까다로운 현상이다.

외출

  • 역삼역 근처의 요즘 IT(위시켓) 오피스에 가서 매니저님이랑 커피챗 했다. 오피스에 장고랑 빠삐라는 고양이 있음 !!! 킹갓회사 아닙니까…
    가서 요즘 글이 잘 안 나오는 것에 대한 변명 겸 반성, 요즘 IT 이야기, 데놀이야기, 회사 이야기. 등등 했음. (동기부여 엄청 됨…ㅋㅋ)
  • 이정섭님 커피챗: 데놀에서 알게 된 분이고, 이 분도 수학 좋아하는 (ㅋㅋ) 한의대생. 다행히 일정이 맞아서 진섭님이랑 밥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닌텐도 팝업스토어: 용산 그거 다녀왔다. 입장 예약부터 이미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처럼 2천명인가 1시간 반 대기했는데, 오픈 3일차부터 현장에도 주요 굿즈들은 이미 다 나가서 없었음. 아쉬움은 아쉬움이지만, 닌텐도가 팬들에게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콘텐츠 (IP), 희소성, 재미, 기술 … 여러 가지의 영향을 받겠지만 꾸준함(일관성)과 놀라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닐까라고 지금은 생각.
  • GDG WebTech 북클럽: 잘 다녀옴. 마찬가지로 책쓰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엄청 되어서… 11월에 다시 R 책 쓰고 있다 !!!
  • 어둠의 애옹단

오늘 5시반 ~ 9시까지(!) 재밌게 잘 놀고 왔다. 온 사람들 모두 신기한 + 재밌는 분들이었고, 잘 먹고 놀다 갔음.

데이터라는 공통의 주제가 있지만 서로 하는 일은 조금씩 다 달랐고, 그만큼 각자만의 어려움과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한편 참석자가 많았고 (7명이 될까 싶었지만 역시 아닌 것 같았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많았다보니, 이로 인해 발생한 아쉬움이 개인적으로는 있어서 이후에는 인원을 더 줄여서 할 예정

글쓰기

  • Writerside: 젯브레인스에서 이번에 오픈한 기술 문서 만드는 툴. (무료) 별 이슈가 없다면 요즘IT에 등장할 예정 !
  • rhino cheatsheet: 리서치 했던 기술을 내가 쓸 목적으로 cheatsheet로 정리한 과정에서 나온 글. 아쉽게도 rhino를 만든 Appsilon에서는 “rhino 기술문서 별로”라고 한 말을 안 좋아했어서 shiny newsletter에는 기재 실패했다. shiny news letter를 노리고 영어로 썼지만, 나중에 다른 주제를 다루는 cheatsheet를 만드는 글을 한글로 작성할 예정. (가능하면 요즘IT에?)
  • 선형대수학 리뷰: 오랜만의 도서 리뷰였다. 예전에 데이터 한다고 하던 시절에 뭔가 수학을 대충 한 것에 대한 찜찜함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이 있었다면 (꽃게책처럼) 스터디를 모아서 운영 했을 것 같다. 번외로 리뷰에 노력과 시간을 많이 쏟는가와 리뷰가 좋은 평가를 받는가는 다른 문제인 듯.

울산

아마 10월의 가장 많은 시간 고민했을 문제. 바로 울산으로 이사 가는 것.

서울에서의 삶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기에, 울산에서 10년을 살았던 나로써는 울산으로 다시 갈까에 대한 고민을 서울에 올라온 직후부터 늘 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의 나는 업무를 하는 것에 있어서, 근무 시간과 장소 방법이 정말 자유롭기 때문에 비정기적, 간헐적으로 필요한 오피스 방문을 제외하면 풀타임 지방 근무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침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계약기간도 얼추 끝나가고, 울산에서 모니터링 하던 집도 부동산에 올라왔길래 겸사겸사 놀러갈 겸 집을 보고 왔다. (마치 온 우주가 타이밍 이즈 나우라는 말과 함께 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진은 집 뷰는 아니고 울산 동네 카페 뷰. 저 동네에 있으면 그냥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차라리 본 집이 별로였다면 고민이 없었겠지만, 집은 정말 좋았다. (앞으로 살면서 거주를 고려할 집들 중 이 집 보다 좋은 집은 3개가 안될 것이라 생각) 그만큼 주변 사람들도 각자 이사를 가는 것과 가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많이 갈렸고, 그만큼 더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이사를 위한 여러 비용이나 (지방 생활은 차가 필수다), 나와 아내의 업무, 고양이, 서울에서의 병원과 인프라, 전반적 경제 상황, 그리고 서울에서의 사람과 기회 등 여러가지 조건들을 고려했고, 지금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이후에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 판단해서 내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KTX로 왕복 6시간은 좀 그렇다)

기타

  • 데놀: 잘 하고 왔다. 회고는 이전에 작성했으니 생략하고, 준비위를 내년에도 할 것인가. 는 올해 데놀 준비위를 통해 얻을 경험들은 어느 정도 얻었다고 생각하기에 내년에 새로운 기대가 생기면 하고, 아니면 말 듯
  • 마딧세이: 나온 지 6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좋은 게임은 맞고, 대신 3D + 피지컬 필요한 게임이라 이지모드 키고 했다. 마침 넷플릭스에 마리오 영화 나왔던데 같이 보면 더 재밌다.
  • 지출 리팩토링

표현은 거창한데, 별 거 없다. 일 적게 / 비슷하게 하고 돈 벌기가 올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고, 그 중 하나로 “절세”에 대한 관심이 많다. (주식 기반의 재테크는 몇달째 조졌기 때문) 이것 저것 알아보는 중이며, 작게는 ISA 나 예적금 등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극적인 변화까진 아니지만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지 않고도 (약간의 손품으로) 츄르값 정도는 건질 수 있는 방법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보다 역시 금융 리터러시가 더 필요한 것 아닐까 ㅋㅋ

  • 끊어내기

인생의 미니멀리즘, 이라기보단 최적화가 더 정확할 것 같다. 나는 거의 10년 동안 롤은 못 끊은 사람인데 (만년 골드), 이번 롤드컵에서 쇼붕이가 조별 탈락하는 것을 보고 온갖 정내미가 떨어져서 끊었다.

이전에 손톱을 무는 습관이 있었는데 정작 고친 계기는 치아 교정을 하면서 였고, 담배도 건강이나 스트레스 이런 것보다는 담배값 상승으로 끊었고, 뭔가 의지와 노력이라기보단 완전 쌩뚱맞은 계기들이 나 개인에게는 끊어내기에 효과적인 것을 보면 결국 다 운명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 이번 달에 주운 짤인데, “그 에스파”를 가볍게 제끼는 재용이형의 비결은 뭘까? 결국 기대가치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타인에게 어떤 기대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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