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회고
Farewell
벌써 23년이 다 갔다. 12월인 만큼 월말 회고 이후 연말 회고를 같이 할 예정
업무
- TFL 빌더
기술적인 챌린지와, 기술외적인 챌린지 모두 고통스러웠던 프로젝트. 그만큼 얻은 것이 많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찔하다.
- Statgarten
진짜로 끝났다. 내 선에서 해야하는 것들은 잘 마무리 지어졌다. 소프트웨어 공인 시험 인증 (?)이 있는데, 이 과정이 많이 빡셌다. 여하튼 길고 긴 프로젝트였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 암센터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챌린지와, 기술외적인 챌린지가 등장했다. 꽤나 빡세겠지만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난다면 얻을 것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기타
- 책쓰기
다행히 마감기한 내에 원고를 잘 쓰고 있다. (이제 1/3 남았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내용을 줄이는 것은 쉬운 반면,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
남은 3개월 동안 모자란 내용들을 채우고, 전체 내용을 싹 다듬어서 초안을 완성하면 편집자님께서 멋지게 만들어주실 예정.
- 책쓰기 2
데놀과 deep daiv의 콜라보로, 올해 다뤘던 주제들 중 일부를 다듬어서 책으로(?) 낼 예정이라고 한다.
R의 부흥을 꿈꾸는 사람으로써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에 옳다구나 하고 + 젊은 친구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응원차? 참여했다.
사실 딱히 한 건 없고, 데놀 발표 영상을 딥다이브에서 텍스트로 다듬은 내용을 한번 더 다듬은 정도. 나중에 텀블벅에서 프로젝트가 공유되며, 나한테도 실물 책자가 몇권 올 예정이라고 한다.
- 프로젝트 NaN.
올해 12월부터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기에 김치국은 안 마시겠지만, 결과가 나온다면 내년말에나 사실 이거였다 라고 공개할 수 있을 듯하다.
- 선물
이전에는 받는 것이 즐거웠는데 (여전히 받는 것이 좋다) 이제는 받을 때의 내가 느꼈던 즐거움과 고마움이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다.
당연히 멋진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받아 봤기에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추가로, 선물을 사서 주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어서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제는 만들 수 있는 것,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이 아직 없다는 것.
나중에 고민이 끝나면, 여러 시도를 해볼 것 같다.
- 이력서 업데이트
이력서를 사용할 일은 아마도 없지만, 요청이 있어서 하게 되었다. (12월은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는 달이다)
이직과 별개로 나를 증명하기 위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적잖은 스트레스이지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략 6개월 전쯤에 (아래 이미지가 생각나서) 깃헙 프로필에 있던 수많은 Skill, Certificate를 싹 정리했다.
그렇기에 이력서에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막막했지만, 다행히 그동안 써둔 회고들을 참고하여 (!) 잘 마무리 했다.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 gemini.R
글도 쓰고 R 패키지도 만들었다. 오랜만의 재밌는 개발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업데이트해서 CRAN에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
- 애옹단
나 포함 4명이서 이런 것 먹고 놀았다. 올해 4–5번에 걸치며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또 여러 악상(?)이 떠오르는 것 같다. 내년에는 다수를 대상으로 각자의 경험을 발표도 하는 “애옹콘” 도 계획 중이다.
다음 모임은 (아마) 2월초이지만, 대기자는 수시로 모집 중 ! (별도 짧은 글로 공지 예정)
- 독서
이번 달엔 별로 못 읽었다.
책을 사서 읽을 수도 있고, 장바구니에도 꽤 많이 쌓여있지만 안 사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진 않았다.
이유는 1) 이제는 도서가 제공하는 지식과 기술이 궁금하지 않다. 오히려 도서에서 미처 다루지 않는 경험이 궁금하다. 2) 일정이 많았다. 3) 아직 집에 못읽은 책도 꽤 있어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커뮤니티 이야기. 여러 영감을 준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제목 보고 빌림. 유명인들이 어떻게 죽었고, 어떤 질병들이 연관되어 있는가를 가볍게 소개한 책. 눈으로 읽는 쇼닥터의 유튜브 콘텐츠 같은 느낌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 기술 소개글, 스터티 글 정리 방법을 찾으며 (여전히 찾고 있다) 본 책. 탈잉의 다이어리 쓰기 장인의 강의를 기반으로 쓴 책
- 코딩 공부
어쩌다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sololearn 이라는 어플 / 서비스를 이용하여 코딩 공부를 하고 있다. (코딩판 듀오링고 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많은 언어를 다루진 않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좋은 것들은 다루고 있고, 나는 특히나 웹쪽은 야매로 배운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채울 목적으로 하루 5–10분 정도 하고 있는데 좋은 것 같다.
23년도 정리
- 많이 돌아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많이 귀찮아했다.
그런데 무작위적 사람이 아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
, 그리고 그들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예측 불가능한 시너지는 재밌다고 생각했고, 마인드가 조금 바뀌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무작위적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 선호하지 않는다.
- 책도 많이 봤다
그렇지만 모든 책을 빡세게 집중해서 읽었는가. 라고 하면 그건 아니고 새로운 부분을 위주로 읽은 것이라 많아보이는 착시가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봤는데요. 이런 문장이 있더라구요.
라는 말을 하긴 어려운 정도.
이렇게 읽는 방법은 얕고 넓게 여러가지 경험들을 뿌려놓았다가, 나중에 필요한 경우 아 이거 이랬던 것 같은데 라는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시작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공자의 학습법
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은데, 학부 전공생들이 학부때 배웠던 것들을 매번 아주 잘 알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잘 알지만 대부분 아 이거 정도로 (지식의 인덱스를 만드는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모르는 사람보단 조금 더 익숙하게 시작할 수 있다 정도의 의미.
- 글을 꽤 많이 썼다.
이 블로그의 60여개의 글과 1권의 책을 냈고 (공저), 1개는 쓰고 있고, 요즘IT에도 11개의 글을 기고 했다.
여전히 내가 좋은 글을 쓰는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지만, 내 취향으로 쓴 내용이, 내가 보기에 재밌는 내용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흥미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얼렁뚱땅 쓰는데도 불구하고, 글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고, (특히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는 것에서 글쓰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 초소규모로 (4–5인) 글쓰기 모임? 강의? 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마찬가지로 짧은 별도의 글로 공지할 예정이다)
- 다양한 것들에 도전했다.
업무용 R 개발. 외에도 여러 범위를 넘나 드는 신기술들을 시도해 본 것은 굉장히 뿌듯하다. (이런 도전들을 적극 권장하는 회사 덕분이기도 하다)
A를 잘한다. 보다 A를 잘하지만 B도 할 수 있다. 가 갖는 의미는 정말 크다
는 것을 이미 진작부터 경험해서 알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개발이라는 범위를 넘어 운영 단위의 커뮤니티 활동을 해본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언젠간 잘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들은 뭐가 됐던 많으면 언젠간 조합해서 써먹을 방법이 생기는 카드로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로티플을 모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카드를 모으다보면 어떻게든 조합이 맞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나는 꼭 개발만 할꺼야. 나는 꼭 데이터만 할꺼야. 보단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님 말고
물론 나는 내년에도 더 다양한 도전들을 해볼 예정이고, 종종 공유하게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