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월 회고

오랜만의 월간 회고, 어렵다.

Jinhwan Kim
7 min readJan 31, 2025

이번 달엔 몸과 마음이 모두 고생했다. 정말로 오랜만의 세상이 날 이렇게까지 억까해? 라는 생각이 든 시즌.

석회성 건염 같은 개억까도 당하고,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독감도 쎄게 걸렸다.

새벽이도 천국으로 가고, 면접도 노쇼 당하고 (아직도 어처구니가 없음 ㅋㅋ)

그렇다고 절망만 있던 건 아니다.

고난을 통해 날 만드심을 믿는다는 고백이 아무튼 많이 많이 생각났던 시즌.

독립을 결정하면서, 거창하진 않지만 이런 기조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라는 여러 principle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시간과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 일을 하자
  • 요행을 바라거나, 도박을 하지는 말자
  • 과정 보다는 결과를 위주로 이야기하자
  • 조급해 하지 말고, 일희일비 하지 말자
  • 잔꾀 부리지 말자
  • 범위를 한정 짓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등 그때 그때 생각 나는 것들을 기록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

올해의 목표

나는 이전부터 늘 넓고 얕은 (다양한) 경험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좁고 깊은 것도 장점이 없진 않겠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넓고 얕은 게 더 행복한 것 같다.

  • 100번의 시도 하기

정확하게 아래 글은 아니지만 아무튼 (거절을 전제로하고) 100번 거절 당해보기 이런 글을 봤는데, 상당히 감명 받았고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100번 이상의 시도를 해야만 한다.

나는 그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지라, (크던 작던) 100번의 시도를 해보기 로 목표를 조금 줄였다.

토스 피셜,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인 “전환율"은 약 2–3%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

100번의 시도를 하면 2–3번의 성공은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고

글또에서 경험했던 “질이 양을 만든다" 도 이를 목표로 잡는 것에 영향을 주었음. 그렇다고 무슨 OKR 채우듯 어거지로 짜치는 것만 하지는 말자.

이번 달의 도전들

  • 알바 면접 봄 (실패). 사실 내 의도나 행위로 뭐가 된건 아니고 승강장을 막은 도비 처럼 온 우주가 가로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나중에 보면 아 이것 때문에 막힌거였구나 를 알지 않을까.
  • shiny conf 2025에 발표자로 지원함 (진행중)
  • calendar 만듬 (굳)
    거의 매일 한명씩은 쓰는 것 같고, 여태 만들었던 R 관련 내용 중 두번째로 사랑 받는 결과물. 든 생각은 굳이 막 어마어마한 걸 만들 필요 없고, 내가 좋은 걸 해도 안 되진 않는다.
    추가로 product hunt도 써봤다.
  • 랜딩 페이지 만들고, 클래스 해봄. (굳)
    react 모르지만 아무튼 AI로 뚝딱뚝딱 해서 결과를 만들었고, 스스로가 만든 뭔가를 팔아봤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운 시도. 특히 소규모 인원 대관 관련해서는 좋은 경험을 해봐서 이후에도 다른 주제로도 잘 해볼 수 있을 듯.

홍대입구역 근처의 모각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스터디룸 미리 예약할 수 있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일반 카페도 있고 한빛미디어의 책들도 전시 되어 있어 위치 괜찮으면 가보기를 권장.

  • 위 내용 영상으로 만들기. (실패)
    연휴때 녹음했다. 마이크가 안 켜져서 2시간짜리 영상을 내다 버렸다. 이전에도 종종 음성 녹음이 안되서 갖다 버린적이 있는데 이번에 좀 크게 데임. 조만간 다시 해서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
  • ipapi 라는 R 패키지를 만들었다. (굳)
    API로 Geo / IP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R로 wrapping 한 패키지. 기능을 조금 더 더할라면 더할 수 있는데 연초에 CRAN팀이 휴가 기간이라 딜레이 되면서 추가 개발은 멈춤. 아무튼 쌩판 모르는 외부인이랑 같이 협업해봤다는 점에서 플러스
  • (깃허브 파운데이션 인증 시험, GHF) 책 집필 하고 있다. (진행중)
    전체 원고 초안은 작성했지만 피드백 반영 등 작업이 꽤 남아 있음. 쓰다보니 이전에 논문 쓰던 시절 처럼 책 집필 프로세스 관리 프로그램 없나 를 고민하면서 어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까지 생각했다가. 지금 일이 더 커서 이것에 집중하는 걸로
  • GHF 관련해서 깃허브 팀에 이메일로 뭘 물어봤다. (실패?)
    깃허브 팀에서 담당자한테 넘길거고 이메일 기다리라는 메일까진 왔는데 아직 메일이 없는 걸 보니 엎어졌나 싶기도 하고. 해봤다는게 중요하지
  • Astro라는 웹 프레임워크랑 Trae 라는 AI IDE를 사용해서 블로그 만들어봤다. (성공)
    가능하면 요즘IT에서 Trae는 한번 다뤄볼 예정이다. 아무튼 AI 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나같은 사람도 쌀먹하기 좋은 세상이 되버렸다.
  • 뭐가 된 건 아니지만, 개인사업자 관련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진행중)
  •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펫로스를 꽤 빠른 기간에 극복했다. (성공)
    이를 위해 관련 책이나 영상도 찾아보고 이것 저것 해봤지만, 결국 내게 맞는 답은 신앙이었다. 이번에 얻은 것이 많다, 차라리 얻지 못하더라도 겪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다. 여전히 지금도 그립고, 마음에 묻어둔 자리는 평생 비어있을 것이다.
  •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open source 에 contribution 하나 했다. (진행중)
  • 집 밖에 나가는 것이 싫은 준히키코모리지만 많이 돌아다녔다. (진행중)
  • Coursera 에서 Golang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성공)
    작년에 SAS 해보겠답시고 1년치 유료 끊어놨는데 SAS는 필요가 없어진 것은 아이러니. 관련해서 아마 안까먹으면 별도의 글 쓸 듯.
  • 커피를 끊었다. (진행중)
    원래 매일 믹스기준 4잔 정도를 마시는 사람이었지만, 이차저차해서 끊었음. 물론 앞으로 손도 안대겠다 까진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마셔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안마시겠다 정도의 수준. 점차 줄인 게 아니라 한방에 훅 끊은 거라 후유증이 꽤 있었지만 아무튼 잘 해내고 있다. 언젠가 미래에는 2000년대 사람들이 줄창 마시던 커피도 사실은 발암물질이었다. 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함.

기타

  • 츄라이

링글이라는 서비스를 만든 이승훈 대표님의 브런치를 RSS 달아서 본 지 꽤 되었는데, 종종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말 멋진 블로그다. 가서 읽어 보길 권장.

  • 시도를 하게 하는 힘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아무튼 나로 하여금 시도를 계속 해볼 수 있게 하는 힘은 여러가지가 있다.

잘한 결혼(?)도 있고, “까짓거 한 번 해보죠" 같은 문장도 있고, 영감을 준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핵심은 “마음이 초조하지 않아서 되면 좋고 안되면 다음에 되겠지 마인드” 라고 생각한다. 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 한번) 신앙이다. 종교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없다면 종교를 가져보는 것에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Response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