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영양교실 후기
잘 먹고 잘 싸는 고양이
6 min readNov 12, 2023
요거 다녀왔다.
왜 다녀옴?
학회에 소속되어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이전에 갔던 서울캣쇼에서 참가자들 대상으로 메일을 보냈길래 신청해서 다녀왔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양이 영양에는 심지어 내 영양에도 크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닌지라 없는 주제를 보고 가거나, 연사를 보고 간 건 아니고 2가지 목적으로 다녀왔다.
- (캣쇼처럼) 집사들 대상 행사니까 가면 뭐라도 주겠지
-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5년 정도 후에는 의료계가 수요 < 공급인 “레드오션”화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금도 일부 전공은 그렇다고 생각) 이를 먼저 체감하는 도메인이 수의학계와 한의학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분야의 사람들은 고객을 어떻게 유혹하고 있나 궁금해서…
아무튼, 장소는 학여울역 근처 SETEC에서 했고,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교실외에도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도 바로 옆 장소에서 진행되어 “고양이 회사 부스”가 있었다.
사진은 세션 하나 끝나고, 앞에 부스에서 기념품 주고 있으니까 받아가세요 ~ 라고 안내해주셔서 사람들 줄 선 것.
내용
이미지에 있는 것처럼 강연은 3개였지만 앞에 수의영양학회에서의 학회 소개를 포함한 개회사, 그리고 강연 마치고 경품 추첨이 있었다. 아쉽게도 경품은 못 받았지만 아래 사진처럼 기본으로 주는 것들이 많아서 괜찮았다. (쇼핑백 + 팜플렛은 안 찍었음)
사진에는 빠졌는데, 골드뮨(박셀바이오)에서 주는 럭키드로우로 스타벅스 카드 받음.
세 분 발표 첫 슬라이드만 찍었다.
아래는 간단히 요약한 것들
고양이 영양학
- 고양이만의 특수한 영양학적 사실들이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해 이상해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는 행동들.
- 고양이는 입맛 결정에 여러 요인이 작용. (나이, 경계, 식성, 알러지…) 그래서 사료 안 먹는다고 닭가슴살만 주구장창 주기도 하지만 그러면 병 걸림 (영양학적 밸런스가 중요)
- 기본적으로는 육식동물이고, “쥐” 를 사냥한다를 기준으로 생각.
- 밥을 잘 먹이기 위해서는 먼저 놀고 밥을 주는게 보상적으로는 좋음. (No Bowl Feeding, 장난감 만들어주면 좋음)
- 냄새 >>>> 맛, 질감, … . 그래서 음식을 가리면 나중에 아파서 처방식 먹을때 곤란함.
- 가장 좋은 사료, 영양 비율 -> 없음. 냥바냥임 그러나 대체로 단백질은 많이 있어야 하고, 타우린 / 아르기닌 / 아라키돈산 이런것은 챙겨야함 (시중 사료에는 대부분 포함 됨)
- 물도 잘 먹여야 함. (짤을 잘 쓰심 ㅋㅋ)
고양이 소화기 질환
- (사람도 마찬가지)고양이는 나이 들면서 없던 병이 생김. 식이 요법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완화 가능
- 고양이는 아픈 것을 티 안내고,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가능한 “절대 솔루션”은 없음.
- 주요 증상: 구토, 설사, 식욕부진, 오심, 체중감소. 열심히 움직이면 (장 운동으로) 배변이 원활해짐.
-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는 사람한테나 고양이한테나 영양학적으로는 문제. 고양이한테 자꾸 이것 저것 먹는걸로 챙겨주면 안됨
- 병원 내원 전 체크 리스트
- 증상을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기전 영상촬영은 필수! (대변 사진도 찍어두면 Good!)
- 현재 먹이고 있는 사료와 간식 사진 (또는 제품명 기록)
- 현재 먹이고 있는 식이가 최근 3개월 이내에 변경된 경우 기록 (구체적 제품명)
- 최근 3개월 이내의 스트레스 이벤트 기록 (이사, 새로운 고양이 입양, 가족구성원 변경. 아기)
- 최대한 증상에 대한 설명은 객관적으로
- 구토의 원인: 공복, 헤어볼, 위-췌장염, 호르몬 질환, 간-신장질환, 기생충
- 고양이 동물 병원 가면 하는 것: 신체 검사, 혈액 복부 초음파 호르몬 혈압, 구충, 식이 조절 상담 (사료 체크 정말 중요함), 장생검 (IDB 등)
- 고양이 사료 알러지 있을 수 있음. 대체로 소고기, 생선, 치킨, 유단백질이며 소고기는 사료에 잘 안쓰임.
- 알러지 관리 하는 방법 -> 여러 식이 방법 변경
Q&A: 육분 안 좋은거 아닌가요. 생식하니까 멀쩡해지던데.
캣푸드, 알갱이에 담긴 과학
- 로얄캐닌 소개 (펫센터 짱 좋음)
- 사료 모양은 냥 크기, 먹는 방법 (페르시안), 속도, 소화율, 영양밀도, 치아건강, 기호성, 식감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짐
- 건사료 생산 과정: 좋은 재료로 기계 자동화 해서 잘 만듬.
- 좋은 사료 기준: 안전한가, 영양이 풍부한가, 고양이에 적합한가.
FAQ
- 로얄캐닌 튀긴거 아님.
- 육분 구린 거 아니고 내장류 부산물임.
- 홀리스틱, 프리미엄, 그로서리, … 전부 오피셜 키워드 아님. (내추럴만)
- 로얄캐닌 클럽 생겼다 오세요
- 마이캣다이어리 한정판인데 드림 !
소감
- 품종냥이보단 똥고양이(코숏)가 더 건강한 것 같다. 우리 집 두마리는 집사가 사료 대충 줘도 아픈 것 없이 잘 논다.
- 발표에서 슬라이드마다 정보들이 많이 있어서 참가자들이 엄청 많이 사진 찍었다.
-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많은데 아픈 고양이 키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이것 저것 했는데도 어쩌다보니 잘 큰 우리집 고양이들에게는 감사. 약간 육아가 이런 느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 SETEC은 근처에 편의점이나 카페가 없음…
- 차별 포인트는 전문성과 꾸준함, 마지막으로 적당한 자기 PR 정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