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y conf 2024 발표 후기

불꽃가능 할뚜이따

Jinhwan Kim
5 min readApr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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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밤, 엄밀히는 토요일 새벽에 shiny conf 2024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위 짤 표정처럼 아무튼 재미있었고, 여러가지 얻은 것이 많은데 이번 글에서는 발표자로써의 관점으로 돌아보고자 한다.

컨퍼런스의 세션에 대해서는 아직 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에 별개의 글로 정리할 예정 !

추가로 작년 말쯤 참여했던 모두팝 세미나가 도움이 되었는데, 컨퍼런스 발표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shiny conf 2024

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appsilon에서 주최하는 shiny 컨퍼런스이다. (연 1회 진행)

2가지 정도 특이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당연히 shiny가 주요 주제라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전부 virtual / online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appsilon 자체가 전직원 remote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shiny는 R을 이용하여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레임워크로 Java의 Spring boot, Python의 Dash / Streamlit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나는 대학원 기간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shiny를 사용했고, 운좋게 지금까지도 shiny로 먹고 사는 사람인만큼 언젠간 shiny conf에 연사로 서는 것을 기대했던 만큼 이번 컨퍼런스에서의 발표는 큰 의미가 있었다.

전반적인 과정

이전에 작성했던 “데놀”과 유사하게 컨퍼런스에 연사자로써 참석은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이 중 submission을 관리하기 위해 sessionize라는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과 온라인 발표 / 행사 진행을 위해 RingCentral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크게 다른 것이 없다.

다행히 발표할 만한 shiny 관련 주제는 있었기에 이를 정리하고 CFP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GPT(글 다듬기)와 deepL(번역)를 조금 사용했고 잘 통과할 수 있었다.

행사가 전부 online이고 동시에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Appsilon이 폴란드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다시말해 모든 발표자와 참여자들간의 시차가 있다는 뜻이고, 이를 위해 실시간 발표가 어려운 연사는 사전 녹화 후 이로 대체하거나 실시간 참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시보기를 1년간 제공한다. (Youtube로 공개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shiny conf 2023은 공개 했다)

내 경우 세션 시간이 금요일 밤 12시40분 ~ 새벽 1시로 배정 되었기에 조금 애매했지만, 라이브 발표를 하기로 했다.

컨퍼런스는 수/목/금 (밤-새벽)3일에 거쳐 진행되었고, 수요일은 워크샵 (주제에 따라 2–4시간). 목요일 금요일은 각각 4개의 테마를 가지고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온라인 컨퍼런스의 특성상 음소거, 화면 중단, 연결 두절 (진행자의 Q&A에 무반응), 시간 오버등 자잘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Appsilon의 moderator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발표를 앞둔 나도 같이 긴장이 되었고. 체감상 20분 중 절반 정도가 지나니까 단어도 생각이 안나면서 머리가 하얘질뻔.

발표를 어찌저찌 마무리 한 직후에는 뻥이 아니고 늦은 밤에 땀도 났지만, 곧 잘 잤다. (세션 듣고 싶었지만 몸이 못 버팀)

얻은 것

  • 생각보다 나 shiny 잘하는 것 같기도

나는 평소에 국내에서는 R, 특히 Shiny는 내가 열 손가락안에 든다. 라고 뻥카를 치고 다녔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동시에 국내보단 해외가 훨씬 더 시장도 크고 참여자도 많은 만큼 우물안개구리 아닐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늘 있었다.

당연히 이번에 다양한 고수들을 보며 겸손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래도 중간 정도는 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R 쪽의 특성상 아카데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고, 과거의 나처럼 그들은 각자의 도메인이 아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투박한 부분이 있고, 어떻게 보면 잠재적인 고객이라 볼 수 있다.

  • 영어, 영어, 영어

그래도 언양에서 구른 시간이 헛되지 않은 만큼 영어 읽기와 쓰기, 듣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말하기는 짧은 문장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유치원 ~ 초등학생 정도의 수준

한편 t를 ㄸ로 발음하는 인도식 억양처럼 낯설지만 끊어지지 않고 의사표현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꽤 도전이 되기도 했다.

  • 업계와 슈퍼스타들

컨퍼런스를 주최한 Appsilon의 구성원 외에도 이름만 대면 “아 그거 한 사람?”이 떠오르는 업계의 큰형님들과 같이 발표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들이 내 작업물에 관심을 갖고, 경험과 의견을 구하는 것은 매우 멋진 경험, 동시에 앞으로의 협업은 덤이다.

앞으로

나는 차라투가 기술에서 정점을 찍는 조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특히 R이나 Shiny에서는 우리만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물론 한국의 대부분이 R 보다는 Java나 JS, Python에 몰려있기 때문에 “빈집털이”아니냐 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아무튼 이후로는 zarathu도 appsilon, posit, jumping river, y company, cynkra, hybebright, dreamRs 같이 전세계에서 돋보이는 그런 조직이 되도록 열심히 연마해야겠다.

내년 shiny conf도 참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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