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2024 짧은 정리

Be kind, Be respectful

Jinhwan Kim
6 min readJul 11, 2024

useR! 은 R 관련 최대 국제 컨퍼런스로 올해는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에서 열렸고, 운좋게 발표자로 선정되어 참가할 수 있었다.

useR! 2024

useR!은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에 기반한 컨퍼런스인만큼 꽤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가장 많은 것은 역시 Stat 과 프로그래밍 그리고 (R 관련) 커뮤니티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응용. 즉 우리는 이런 일을 하는데, R을 사용해서 이 문제를 이렇게 저렇게 풀었어.라는 흐름으로 최근 R에 무한한 애정을 보이는,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PharmaBio, Finance / Economy, Geo, Numerical, Social Scicnce 같은 R(정확히는 통계)을 활용하는 여러 학술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다른 언어들”에 비해서 LLM이나 RAG 같은 fancy한 AI 와 ML 관련된 내용은 상당히 적었다는 것. 아마 이런 주제 다루는 사람들은 R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가 아닐까.

가게 된 계기

나는 회사에서 R을 활용해 온갖 기행을 벌이고 있는데, Python 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딱히 자랑할 곳이 없다보니 R이 그나마 사랑받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Shiny Conf에 이어서 useR!의 간택을 받아 함께 하게 되었다. (한국의 R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할많하않)

발표 주제는 회사에서 의학 연구자를 상대로 R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Quarto를 어떻게 사용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를 응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였다. Virtual과 On-site 두 군데서 발표 함.

잘츠부르크

ismb 2015 이후 거의 10년만의 해외 진출이었던만큼,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준비 과정은 나에게는 정말로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었는데 지금 와서보니 굳이 정리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아 생략하겠음. (고양이는 일주일간 동생에게 뒷바라지를 부탁했다.)

잘 몰랐지만 잘츠부르크 (솔츠버그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음)는 날씨가 기가 막힌 동네였고, 뷰를 가리는 높은 빌딩, 딸배와 공조기를 비롯한 여러 소음, 중국산 미세먼지, 빡빡한 인구밀도 등이 없는 곳이었다. 2가지 단점이라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길빵과 아침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해가 길게 있는 것. 추가로 낮에는 덥지만 아침과 밤은 선선한 (습하지도 않음) 가을 날씨여서 대만족. 덕분에 진지하게 탈서울 + (처음으로) 해외 취업에 대해 고려해볼 수 있었지만, 고양이의 반대로(…)

주요 세션

은 다루지 않겠음. 도메인과 경험에 따라 각자의 취향과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

그렇지만 세션들은 몇주 이내에 유튜브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만족 했던 세션들의 공통점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나도 나중에 한번 리뷰해봐야겠다. 라는 생각들이 드는 낭만 있는 세션들.

컨퍼런스 참여를 통해 얻은 것

Hex sticker를 비롯한 굿즈와 기념품,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의 R 사용 사례와 나의 무지를 다시 일깨워주는 지식과 기술들도 있지만

Appsilon, Cynkra, Jumping river, Posit 등 온라인 컨퍼런스와 블로그 아티클, Github 에서만 보던 큰 형님들을 만나 악수하고 차마 다짜고짜 온라인으로는 하기 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이 사람들이 이걸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 지를 바로 접할 수 있다.

한편 어떤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R-submission working groupR in pharma APAC track 같이 우리는 이 문제를 풀고 싶고, 이런 시도들을 해봤는데 관심 있으면 함께하자. 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여러 기회와 가능성을 얻는 것. 도 정말 좋았다.

추가로, (공동 3팀) 우승해서 (최애) 엡실론 굿즈 받았다.

아쉬웠던 것

  • 딱히 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러운 영어.

세션의 내용을 듣는 것은 문제가 없는 데, (엄밀히는 미국식 영어 세션만 문제가 없고, 그 외 지역식 영어 세션은 조금 고통 받았다) 사람들에게 말할 때 드러나는 얕은 단어 폭. 물론 어찌저찌 했으니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 시차로 인한 체력 이슈 (+7시간)

심지어 해가 길어서 하루에 잠을 6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 피곤한 상태로 방전이 되고 나면 예민해질뿐 아니라 여러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좋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아마 useR! 2025는 유럽/미국을 번갈아 진행하는 관습에 따라 미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즉, 이러나 저러나 아시아권에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은 똑같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은 정말 싫다)

useR!은 적어도 내겐 정말 좋은 행사인 것은 맞다. 단, 발표에 지원해서 통과가 된다면 참석하겠지만 그 외라면 조금 고민을 해보지 않을까. (posit conf 2024도 같은 이유로 올해는 불참) 솔직히 이번 발표를 하면서도 나는 아직 글로벌 수준이라 하기에는 도전해야 할 것이 많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조금 했다.

다행히 내년에는 회사에서의 기행 외에도 올해 얻은 여러 기회들을 기반으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이상 짧은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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