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고에서는 앞서 말한대로 Full Remote에 대한 내용과 기타 배운 점들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까…
스페인 독감이나, 신종 플루(나는 걸렸다) 같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얼추 2년.
우한 씨티가 수영장 풀파티를 지들끼리만 8월에 즐기던 것을 보면 올해말.
쯤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자기가 쓰는 글이 1부가 될지 3부가 될지도 예측 못하는 내가 아무리 뇌피셜을 얘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아무튼, 이 코로나로 인해 인류의 문화는 상당히 많이 가속 되었고 Codestates또한 거의 한달동안 전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Full Remote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만큼 더 높은 수준의 워라밸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로 떠오를 것이다.
확실히 맞다. 나는 비교적 오피스가 가까운 편이라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해서 하루 왕복 1시간이지만, 경기도에 거주하는 크루의 경우 왕복 3~4시간이 걸릴텐데 이 만큼의 여유 시간동안 잠을 더 자도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1부에서 말했듯, 워크로드는 강남 아파트 집값마냥 높아졌고 워라밸은 남의 얘기였다. (200시간 일했다)
과장 조금 보태서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잠깐 옥상에 햇빛 쬐러 가는 시간 을 제외하면 이 좁은 의자라는 공간에서 계속 있었기 때문에 전혀 못 즐겼다. 원통하다.
물론 세션 진행이 없는 10월은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또 하나 단점이라면 리모트 일때는 식비가 지원이 안된다. (이건 회사바이회사다) 오피스로 출근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생각없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집에 있으면 실시간으로 먹는 족족 돈이 나가게 되고.
특히나 주변에 학식 같은 것이 없다면 이 지출은 나같은 사회 초년생(겸 빚쟁이)에게는 아주 큰 리스크였다.
내가 식탐이 그렇게 많지 않은 덕분에 (한달 동안 시리얼 열박스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싸게 막은 것 같은데
매 끼니를 배달 시켜먹거나 사먹는 사람들은 어우…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이건 정말로 바뀌어야 할 정책인 것 같은데, 모르겠다 내가 목소리가 작아서…
다시 장점 타임이다.
DS 코스는 개강부터 첫 세션이 마치는 순간까지 단 한번의 오피스 출근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즉, 코로나 이후에도 주간 1회 리모트에서 진보적으로 더 리모트를 늘려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거다.
아 고양이도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다. (하루종일 잠만 잔다, 내가 못놀아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얘네들 덕분에 나는 코로나 블루를 넘긴 것 같다.
어김없이 나오는 단점으로
이게 아무리 작업 환경이 잘 설정되어있고 리모트 문화가 괜찮다고 해도 크루간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은 가끔은 있어도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 리모트는 좀 그렇고 주 1회 ~ 2회 오피스 출근 정도면 좋을 것 같은데 (미팅이나 오피스 업무가 있다면 그런거 관계없이 나와야 한다) 어드민의 판단은 어쩔지 모르겠다.
길고 긴 썰이 곧 마무리 될 것 같다.
기타 배운점
-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건 아는게 아니었다, 근데 모른다고 생각하는건 모르는게 맞다
- 항상 예상치 못한 이슈가 있다. 이 후에 새로 합류할 크루 혹은 기존에 있는 세션 진행 크루등 모두를 위해서 이런 이슈들을 회고든 노션이던 어떤 형태든간에 기록해두는게 중요하다.
- 추가로 이러한 이슈들에 매번 일희일비하는건 좋지 않은 것 같다.
- 수강생들에게 강조했던 영리하게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영리하게 일하는 것도 필요한것 같다. (아직 영리하게 일하는 법은 잘 모르겠다)
- 코스의 목적을 정확하게 하는게 크루한테나 수강생한테나 둘 다 중요하다.
- 세션을 점차 자동화하는게 다음 한 달동안에 주로 하게 될 작업에 포함 될 것 같다.
- 프리코스, 오리엔테이션, 첫 세션은 결국 지식을 배우기도 하지만 학습에 대한 문화를 익혀나가는데 필요한 시간들이다. 이걸 잘 유념해야한다.
- 많은 지식을 다뤘지만, 동시에 상당한 양의 지식이 생략되었다. 내가 욕심이 많은것 같다. (결국 이것도 자동화가 답인것 같다)
-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진짜 진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