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대한 짧은 생각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2008년,

Jinhwan Kim
5 min readJan 3, 2021

그때의 체감 유행어는 몰입이었다.
그래서 나름 모교에서 황농문 교수님을 어떻게 잘 섭외해다가 신입생들이 전부 몰입에 대한 세미나를 들을 수 있게 해주었지만 나는 잠에 몰입했다.

🚀 세미나 내용은 기억못하지만 이름은 기억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던 2010년,

그때의 체감 유행어는 융합과 통섭이었다.
그래서 모교에서는 일단 무전공으로 입학,
그 후에 원하는 전공을 2개 선택해서 융합해봐라는 식의 정책을 가졌다.

🚀 해보고 싶은 공부는 인간공학 / 산업공학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산업공학과가 없기도 했고,
인간공학이 거의 산업디자인… 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하던 것. 생명공학과 컴퓨터공학을 골랐다.

대학원에 입학하던 2014년,

그때의 체감 유행어는 힐링과 YOLO였다.
주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충실하게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

바이오와 컴퓨터라는 상당히 유니크하지만,
동시에 이도 저도 아닌 백그라운드를 가진 나는.

스스로 봤을 때 그럴 여력도, 능력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대학원에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2021년,

지금의 체감 유행어는 혁신이다.

한 세박자쯤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세상은 매일 나만 빼고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대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어제의 나를 철저히 부숴야 하는 수준을 요구하는 것 같다.

거의 30년 전에 나온,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혁신은 무엇이다. 라는건 잘 모르겠다.

혁신은 어떻게 해야한다. 도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다.

당연히 혁신을 하면 이렇게 된다. 도 알 방법이 없다.

아마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수많은 페이를 받으며
이회사 저회사에 “혁신학 개론” 과 같은 강연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나”라는 스스로의 브랜드를
어떻게 해야 더 가치있게 “혁신”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내가 하는 행동 혹은 결과물 로만 나의 가치를 판단 할 수 밖에 없다는
다소 아쉬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performance evaluation을 공부하고 나서 알게 된 것 중 하나인데,
내가 만들어내는 것을 포함한 세상의 수많은 것에 대한 평가는
아주 체계적이고 명확한 지표를 설계 하지 않는 이상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표를 설계 하기 보단,
왜 하는 것인가. 라는 다소 원론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AI 코스의 세션을 진행한다. 라는 일은

수강생들에게 좋은 지식을 잘 전달하기 위해 라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는 것이
혁신의 시작에 한 0.001% 정도 지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경험에 기반하여 말해보고자 한다.

질문

좋은 지식이 뭘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

  • 내가 만들었던 컨텐츠가 좋은 것일까?
  • 어떤게 더 좋은 것일까?
  • 어떤 것에 중요 포인트가 아니라 이것을 왜 배우는 지라는
  • 있어보이는 말로 “컨텍스트” (개인적으로 “흐름” 이라고 표현 하고 싶다)을 전달하는게 더 좋은 지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분야의 지식은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거의 매일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하나의 지식을 안다고 해서 (알기도 어렵지만)
학습의 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액션

“왜”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도록
코스의 컨텐츠를 거의 갈아 엎는 작업들을 했다.

그 다음으로

질문

잘 전달하기 위해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생각

  • 여러개의 지식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배경에 따라서 배우는 속도가 다른 내용이 있고,
  • 모두에게 동일하게 쉬운 내용이 있고,
  • 모두에게 동일하게 어려운 내용이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전에 진행하던 “라이브 세션”은
위에서 말한 개인의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다.

액션

그래서 AI에서는 어려운 내용은 여러번 더 반복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컨텐츠의 일부를 미리 영상으로 작업했다.

코스는 performance 가 아래에서 위로 성장하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개인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비효율 적이다.

여전히 이 방법이 베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21년에는

이 그림을 목표로,

그리고 이후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방식이 되도록 코스에 대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보니 이전에 했던 고민들이 전부 다 부질 없다 라는걸 깨달았다.

이전에 했던 고민이란,

  • 나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을 제끼고 제일 위에 군림할 수 있을까?

따위의 고민들이었는데

결국 나의 경쟁자는
다른 교육회사 혹은 학교, 플랫폼 회사 따위가 아닌
어제의 나였구나 라는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짧은 생각이라 해놓고 몇백글자를 통해 “왜”가 혁신에 대충 연관이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썼다.

목적과 본질에 집중하면
그를 위한 (옳다고 생각했던) 과정들이 모두 개선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라는 질문과, 대답하는 과정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과정에서 잘못된 생각이 들어가게 되면
아예 다른 결론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생각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협업이라는 시스템이 생기게 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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