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데이터의 비밀 파헤치기

Jinhwan Kim
11 min readOct 25, 2021

모두가 각자의 프로덕트를 파헤칠때 나는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공통의 프로덕트. 힙데비를 파봄

힙데비가 뭐에요?

태초에 비스의 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구전으로만 전해들은 커뮤니티라서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멋진 서비스/프로덕트를 공유하면서 서로 도와 더 멋진 서비스를 만드는 목적을 가진 힙한 PM들의 성지와 같은 커뮤니티라고 알고 있다. 힙서비에서 상당히 많은 것들이 진행되었지만 데이터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져서 이로 부터 힙데비, 이터의 이라는 파생 프로젝트가 생겼다.

이전에 들었던 Project Management Bootcamp생각나게 하는 챌린지를 진행하며 Product 를 데이터의 관점에서 보며 성장하자, 즉

right metric -> right decision

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약 8주 동안 이런 저런 케이스 스터디를 350명+ 과 함께 진행하며 서로 보고 배우는 꽤 흥미로운 커뮤니티다.

자세한 내용을 서술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생략하기로 하고. 첫 주의 과제를 후다닥 진행해보기로 생각했다.

과제

꽤 많은 데비(참여자)들이 입구컷당할 것 같은 첫 주의 과제는 이러하다.

어떤 프로덕트를 접근해볼까 고민했는데.

워낙 다양한 도메인의 데비들이 많아 잘못했다간 다른 프로덕트를 건드릴 것 같았고.

나의 프로덕트를 소개하기엔 …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설명도 해야하고, 내부의 고민 포인트들이 무방비 하게 보일 것 같아서

힙데비에 참여하는 데비들이 공통적으로 쉽게 이해, 공감 할 수 있는 힙데비 자체를 프로덕트로 삼아 데이터 관점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고객과 Pain point

힙데비 라는 프로덕트의 고객을 생각해보기위해 이 프로덕트와 연관된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이 프로덕트는

  • 민지님을 대표로 한 운영 도비(도와주는 데비)들이 만든,
  • right metric -> right decision 이라는 모토를 공감하는 데비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프로덕트이다.

  • 추가적으로 운영진 외에 핵클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온 도비들도 있다.

더 나아가 데비로 참석하진 않지만 힙데비 내용을 공유 받아 같이 간접적으로 성장하는 명예데비들도 있겠지만 일단 명예데비는 고객에서 제외를 하자.

힙데비 로고가 없어서 도비를 위한 양말을 주워왔다 ㅎㅎ

즉, 위의 3그룹이 각각 힙데비의 고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고객들이 원하는 바는 물론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자기소개글들을 보니 아래와 같이 요약 되었다. (물론 NLP까지 끌어와서 딥하게 본건 아니고 대충 눈요약이다)

그렇다면 총 (공통 2개 + 2개 씩 3그룹) 8개의 pain point 가 있는데, 각각 pain point 를 해결 하고 있는지 (혹은 잘 해결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또 짱구를 굴려보자.

Metric for Pain point — 공통

힙데비의 고객들은 공통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시야를 갖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원하고 자신 스스로도 데이터에 대한 시야가 성장하기를 원한다.

이는 어떻게 확인 할 수 있을까? 네트워킹과 성장에 대한 정량적인 측정은 상당히 어렵기때문에 그냥 임의로 여러 전제들을 끼얹고 진행해보자.

네트워킹

네트워킹이 잘 됐다. 라고 할 수 있다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 내가 이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들과의 친밀도가 높아졌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해야한다.

엥 그럼 친밀도는 어떻게 측정해? 라는 질문이 들어. 구글신의 도움을 받았고 닌텐도가 미리 해둔 고민덕분에 손쉽게 해결하였다.

즉,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에게 도움, 선물을 주는 것으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 힙데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되며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할 수록 증가 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네트워킹의 지표는 슬랙에서 멘션된 수 , 쓰레드에 글을 작성한 수, 다른 사람이 댓글을 작성해준 수, 조금 더 나아가 온/오프라인에서 공통의 작업을 한 수 , 서로에게 도움을 준 수 정도로 측정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가중치까진 지금 고려하지 않겠다.)

데이터 성장 / 공유

이어서 다른 지표이다. 내가 데이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혹은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도록 도움을 줬다 는 어떤 지표를 통해 측정 할 수 있을까?

첫번째로 데이터 관련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로 응용도 한다. -> 이 것은 정말정말 중요한 핵심 목표 이지만, 측정이 정말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스하자. (모든 업무를 하면서 이것에 데이터를 활용 했는가.. 를 체크 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가성비가 안 나오는 메트릭인 것 같다.)

그럼 “데이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건 뭘까? “이전보다 시야가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펀쿨섹좌 같은 말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이전에 비해 데이터와 관련된 글을 작성한 / 읽은 / 내 언어로 소화한 수가 증가하면 된다. 동시에 글의 좋은 퀄리티도 필요하며, 이는 제 3자가 인정하는 정도, 즉. 따봉이나 이모지, 쓰레드 댓글 수 증가 (혹은 비교), 링크 공유 / 방문자 증가 (PV 포함) 혹은 "#이건찐이다" 에 박제 되는가 정도로 측정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가막힌 인사이트를 뽑아서 이직 제안을 받는다면 그것보다 더 뛰어난 메트릭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사실 힙데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동안은 당연히 데이터 관련 작성하거나 읽은 글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소화를 잘했는가” 만큼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아쉬운 대로, 데비위키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로 돌려서 측정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하지 않아도 힙데비에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증가하는 지표는 아니다. 물론 기여의 관점은 접근, 작성, 수정, 공유 등.. 다양하다고 생각함)

* 데비위키란 , 힙데비 기간 동안 데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데이터 지표 사전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어지는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했다.. 는 앞서 말한 “제 3자가 인정하는 정도”를 통해 함께 측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Metric for Pain point — 도비

“위에서 정한”, 도비들의 목적은 2개이다. 채용과, 셀프 브랜딩. 물론 다시 말하지만 그냥 눈대중으로 훑은 데이터로 부터 나온 전제들을 깔고 가는 것이고, 더 정확한 목적을 알기 위해서는 유저인터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공적으로 채용이 이루어졌다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 당연히 힙데비를 함으로써 채용된 직원의 수가 늘어날 것이고 조금 더 앞단으로 가면 입사지원한 사람의 수 또한 늘어 날 것이다. 물론 입사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채용 페이지뷰가 늘었거나, 혹은 DM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해보는 수 가 “유의미하게” 늘었다면 이는 성공적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원자의 퀄리티는 다른 문제이며, 포지션마다 필요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메트릭은 굳이 작성하지 않겠다.)

셀프 브랜딩이 잘된다면, 즉 내가 데이터 전문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진다면 linkedin, github 과 같은 SNS에서 도비를 멘션하거나 follow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 것이고 도비에게 멘토링 혹은 컨설팅, 티타임, 강연요청, 다른 커뮤니티 참여요청등이 늘어나며 어쩌면 이미 도비가 만들어놓은 자료들 (유튜브, 저술 책, 강의)에 대한 접근이 더 늘어날 수 도 있다. (도비 메트릭은 너무 어렵다.)

재벌가가 상견례를 돈까스 클럽에서 한다는 이 짤. 의 원인은 PPL인데, 내가 생각한 “도비들이 저런걸 원할거다”도 경험이 아닌 뇌피셜이다…

Metric for Pain point — 운영도비

주의) 운영도비의 목적중 2번째 “힙”니버스의 떡상은 방금 다루었던 도비의 셀프브랜딩 지표와 상당히 유사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그럼, 힙데비 프로덕트가 잘 운영된다 라는 것은 어떤 지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을까? 그 전에 앞서, 힙데비의 (운영)프로덕트 사이클을 알아보자.

  • 먼저 지원자들이 지원한다. 당연히 멘토도 섭외를 해야한다
  • 이후 선발을 진행하고, 기수별로 필요한 툴들을 준비한 뒤 (슬랙, 노션, 카톡방등) OT를 한다.
  • 매 주 케이스 스터디를 제시하고 이후 들어오는 답변에 대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
  • 중간중간 특별 세션 (핵클 케이스 스터디등)을 열어야하며
  • 마찬가지로 중간중간 데비/도비로 부터의 의도하지 않은 이슈가 있는지, 혹은 탈주하는 데비가 있는지 등도 점검하며
  • 우여곡절 끝에 8주를 마무리 하고, 자유를 얻은 운영도비가 된다.

즉 운영도비의 목표는 다시 2개로 나뉘어진다. (힙데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메인목적이 아니라고 가정하겠다)

  1. ( 효율적으로 ) 잘 굴러가게 함
  2. 못 굴러가게 하는 것을 막음

효율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은, 준비해야 하는 것을 최대한 자동화하여 투입되는 운영도비의 리소스를 감소 시켜야 하며. 준비된 것이 잘 효과적으로 전달 되게, 즉 데비들의 반응이 빠르고, 많이 나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해야한다. 더 나아가 도비/데비들의 자발적인 게릴라 활동이 증가할 수 있도록 “넛지” 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으면 좋다.

그렇다면 못 굴러가게 하는 것을 막는 것은 어떻게 할까?

사실 운영도비들은 전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슈가 생기기 전에는 이슈를 알지 못한다. 즉, 얼마나 빠르게 이슈를 대처하는지, 이슈에 대처하는 퀄리티는 어떠한지등을 지표로 삼아 고려 해볼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 중 하나인 “데비의 질문”을 예시로 들면, 질문이 왔을때 이른 시간내에 답변을 하고, 그 결과들을 잘 공유하여. 유사한 질문의 발생 수가 0 혹은 점점 감소 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Metric for Pain point — 데비

길고 길었던 뇌피셜의 향연의 마지막이다. 데비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완주와, 케이스스터디 경험 증가 인데. 이 둘은 결국 힙데비 챌린지에 얼마나 시간을 많이 할당 할수 있는가 라는 문제로 해결 된다고 생각한다.

마감 시간 직전에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 비해서, 일찍일찍 고민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좋은 과제를 완성해내기도 하고, 더 많은 도비/데비들로 부터 양질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더 많은 시간을 활용 하는 것으로 다른 데비/도비들의 인사이트 또한 많이 흡수 할 수 있고. 이는 성공적인 완주 및 포폴 증가라는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 한가지 메트릭. 힙데비에 투입하는 시간 증가 는 어떻게 측정 할 수 있을까?

우선 (매일 단위로) 힙데비에 투입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추가로, 그 때 동안 어떠한 것들을 했는지 또한 측정 할 수 있으면 좋다. 물론 small data 혹은 life engineering 의 특성상 데이터의 퀄리티는 아쉬울 수 있지만 아래 예시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    일시   | 시간 |   목적  |
| 10월 25일 | 3 | 글 작성 |
| 10월 25일 | 0.5 | 다른 데비글 읽기 |
...

이를 통해 일별로 투입되는 시간이 점점 증가 (혹은 효율화)하는지, 혹은 더 (마감기준) 이른 시간에 힙데비 활동을 많이 하는지 라는 지표를 측정하여 스스로의 힙데비 챌린지 결과물의 퀄리티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지표

힙데비 라는 프로덕트에는 데비와 도비, 운영도비까지 모두가 중요하다 당연히.

  • 만약 데비가 없었다면 도비와 운영도비들의 팟캐스트쑈가 될 것이고.
  • 만약 도비가 없었다면 데비와 운영도비들의 맨땅헤딩쑈가 될 것이고.
  • 만약 운영도비가 없었다면 도비와 데비들의 카오스쑈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나열한 수많은 지표와 목적들 중 정말 중요한 한가지를 뽑아야 한다면 (5개는 생략하겠다…) 데비의 목적이 아닐까. (그 이유는 내가 데비기 때문에…)

힙데비라는 프로덕트를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지표는. 데비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얼마나 힙데비를 사랑하느냐 (이전에 PMB 동기분이 썼던 멋진 표현이다) 라는 결론이 나고 이는 데비 메트릭에서 소개한 시간 을 통해서 측정, 개선, 상승시킬 수 있다.

결론

비싼 돈을 투자 했으니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힙데비에서 뽕을 뽑아내는… (고객이 되고) 고객을 만들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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