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회고
해봐야 아는 것들
업무
- 암센터
이전의 고통 받던(…) 프로젝트는 아니고, 옆 부서와 새롭게 진행하는 프로젝트.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딜레이 중이며, 서류의 내용으로 보면 이 프로젝트도 꽤 챌린징 할 듯하다.
일단 프로젝트 이름은 Whales 🐳로 정했다. (나 혼자) 별 의미는 없고 저 당시 고래가 이름으로 멋있어 보여서.
추가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디자인 시스템 (컴포넌트 레벨의 아주 낮은) 에 대한 필요성
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큰 이슈가 없으면 2024년의 목표 중 하나가 될 듯.
- Statgarten
마무리 시즌이다 (몇달째). R&D 과제 특성상 몇몇 지표를 트래킹 해야했고 (싫어함) 예전에 만들어 본 github에 올린 streamlit
으로 주요 지표 트래킹 및 개선 작업을 했다.
- data.table 코드 리뷰:
환자 코호트 제작을 위한 R 코드
리뷰, 엄밀히는 리뷰라기 보단 “뜯어보기”가 더 적합할 것 같다. 한 3번 볼때까지는 이해가 안되고 어려웠는데, 그 뒤로는 외운 건 아니지만 흐름은 이해했다. 역시 하면 된다.
- TFL 빌더
신기술을 때려 박으며 계속 만드는 중. 이게 되네 싶은 것도 있고, 이렇게 밖에 안되네 아쉬운 것도 있다. 늘 그렇듯 조금 조금 바뀌고 늘어가는 개발 과정은 코드 정리와 최적화를 막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는 애자일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당연하게도 개발자와 사용자 (클라이언트) 가 시공간적으로 분리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프로그램 사용 방법 등을 문서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기술 문서 작성과 뭔가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업무는 아니지만 개발…
R 생태계의 특이점 중 하나는 패키지를 설명하는 6각형 모양의 “Hexsticker”를 아이콘으로 만드는 문화이다.
관련해서 이전에 R 패키지를 찍어내던 시절에 Hexsticker를 매번 만들기 귀찮아서, Shiny를 활용해 Hexsticker를 만드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최근 R 패키지를 다시 찍어내고 있기도 하고, 대학원 말년 시절 2020년에 만든 것이라 그간 Deprecated 된 기능들도 있어서 겸사겸사 업데이트 작업 후 CRAN에 Update 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처음 CRAN에 올릴때는 프로세스가 엄청 복잡했는데 요즘은 엄청 편해졌다.
나는 라이브러리, OS, 앱 등의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는데, 업무에 사용하는 R 라이브러리 중 하나가 버전을 올리면서 오류가 생겼고, 연관된 shiny 앱들이 줄줄이 터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나 포함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고통 받는 듯 ㅋㅋㅋ)
여전히 해결된 것 같지는 않아서 롤백 이후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 이슈를 올리고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 사실 내가 만든 라이브러리가 아닌, 3자여서 재밌는 것 일 수도 있다.
- C#
Microsoft Learn을 활용해서 공부해봤다.
R 외의 다른 기술스택에 대한 고민을 하반기 들어서 정말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몇년째 함 ㅋㅋ) 죽어도 Python은 하기 싫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체감되고 커지면서 결국 다시 아날로그, 레거시로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레거시의 상징 C#을 잠깐 찍먹했다가 다른 일정이 생겨서 중단중.
- Chrome extension 개발하기 (후기 참고)
흔히 말하는 “시니어 웹 개발자”에 비해 아주 얕은 수준의 웹 개발을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다니 !
chrome 웹 스토어에 게시 됐다 !!!! (뭐 잘못 올라가서 다시 올림 아마 낼 모래면 쓸 수 있을 듯)
- aRgyle
이런 것 만들고 있다.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이전에 노션이나 크롬 즐겨찾기에 혼자 몰래보려고 꿍쳐둔 것들을 정리해서 quarto book으로 매뉴얼화 하는 중. 마찬가지로 2024년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될 예정.
개발에 있어서는, 의도적으로 평소에 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것과, 안 해본 것을 해보는 것. 두가지 모두 엄청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독서
-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 입니다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이라는 문장으로 요약 가능한 책
- 세상을 공부하다
아내가 추천한 책. 실행력이 정말 중요하다
- 마음을 움직이는 일
브랜딩 디렉터의 링크드인 스타일 글
- 모나미 153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 마케팅 팀장? 이 쓰신 회고글. 디자인씽킹! 콜라보! 윈윈! 본질! 등 직군에 관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좋은 이야기들이 있는 책
- 스트리트 코더 (후기 참고)
- 미래의 서점
부제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 인데 부제에 꽂혀서 빌린 책. 내용은 여러 특별한 서점들을 소개 + 왜 그런 특징을 갖게 되었는지… 고객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사상을 서점에 투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이런 이야기 들
-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Quarto books로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어서 읽은 책. 읽고 나니 역시 1인 출판은 나 같은 사람이 할 것이 못되는구나 라고 반성.
- CEO라는 직업
카카오의 남궁훈님이 쓴 책. 카카오가 올해 많은 논란속에 있긴 하지만 아무튼 제목이 재밌어보여서 빌렸다. 내용은 카카오 변호 절반, 개인 이야기 절반, 인생 꿀팁 1% 정도.
- 숫자사회
우리나라가 왜 (10억, 40평 같은) 숫자 기반 성공에 집착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돌아보는 책.
농경 사회부터, 사농공상, 입신양명.그리고 부자연스러운 성장을 거치며 평균보다, 중간보다 조금만 더 나은 그러나 모나지 않은 생활
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풀어내었다.
커뮤니티 / 새로운 성공 방정식 / 다양성 등을 솔루션으로 제안하는데 이건 잘 모르겠다.
- 위대한 치킨의 탄생
칙필레라고 하는 미국 패스트푸드 서비스 기업에 대한 회고록. 좀 신기한 내용들이 많았다. 역시 기업의 근본을 잘 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 (미국 안 가봐서) 나중에 칙필레에 한번 가보고 싶어지긴 했다.
- 동네 철공소, 벤츠에 납품하다.
벤츠는 잠깐 나옴. 센트랄 (씨티알모빌리티) 의 기업 역사 +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 낭만의 시대는 역시 재밌다 ㅋㅋ
- 터지는 상품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신상품
와디즈. PD (MD)들의 고생과 노력이 담긴 이야기. 나중에 커머스 쪽이나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팔아야 한다면 정말정말 강하게 권장하는 추천도서.
- 아는 동물의 죽음
결국 슬픔이 올텐데 왜 반려동물을 키울까. 사랑하고 잃는 것이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박제와 복제, 안락사
경주마와 경찰견 . 죽음을 결정하는 권리는 무엇인가. 처럼 복잡하고 깊은 주제를 풀어낸 책.
-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제목 보고 빌렸는데, 에세인지 수필인지 픽션인지 모르겠던 책. 30페이지 읽고 접었다.
- 일생에 한번 내 집을 고친다면
내용 미쳤다. 집 엄청 이쁘다. 특히 비포 애프터 보면 정신 나감 (ㅋㅋㅋ) 돈 많이 벌어서 집 사고 인테리어 하는 것도 재밌을 듯.
(다시 한번) 내 집 사고 싶다 !!!! 로또 내놔 !!!!!!
외출
- 한빛N MSA, Documentation
이전에 몇번 보긴 했는데 주제가 안맞아서 처음 가본 한빛N의 세미나.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이 다음 회차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글을 작성했으니 참고.
- 한빛N MSA, UX/UI (후기 참고)
- 반려동물 영양교실 (후기 참고)
- SDC 23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참고)
- 데이터야놀자 회고
- 마이온클럽 월간 토킹 (후기 참고)
- Shiny korea
- 요즘IT 작가모임
이거 다녀왔다. 간식, 대화 내용, 고양이가 좋았다. 그치만 찐따라서 그런가 역시 6명 이상의 모임은 나와 잘 안맞는 것 같다.
- 2023 devfest seoul (후기 참고)
번외
- 절세
세금 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음지의 현금 장사 비즈니스를 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불법이 아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줘라)
차선책으로 어떻게 해야 많이 돌려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조금 조금씩 이것 저것 해보는 중이다.
절세의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전혀 티가 안나고 (심지어 손해) 장기적으로 봐야만 결과가 나오는 것들이 많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르고 있다.
- 당근
돈이 아쉬워서 팔았다기 보단, 집 정리가 목적이라 이것 저것 팔았고, 어떻게 해야 빠르게 팔릴까? 를 고민하는 과정은 신선했지만 내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고 싶은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집돌이 애옹킴
ISTJ 집돌이 애옹킴은 밖에 나가는 걸 많이 귀찮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려고 했고 밖의 행사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것들도 얻을 수 있구나, 이런 것들은 나와 잘 맞지 않구나 이런 기준선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특히 컨퍼런스 세미나를 보는 눈이 조금 생긴 것과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수를 알아가는 것은 아주 좋은 성과 !!
종종 “A님이 블로그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라는 이야기를 B님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는데 (?) 동네방네 소문 안 낼테니 직접 말해라 !!! 일정 맞으면 디카페인 커피 마시자 !!!
- 트렌드
(뇌피셜임) 한 2–3년 전쯤의 트렌드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장해라, 스타트업에서 퀀텀 점프해라, 온갖 좋은 기술들 다 써서 매출 만들어라.” 였다면, 요즘은 “AI / SaaS 좋은 것 많으니까 괜히 회사에서 힘들게 고생하지 말고 1인 사업 /프리랜싱 해라”. 인 것 같다.
대부분 이러한 트렌드는 틀린 말은 없기에 더 훅하기도 하는데, 이런 트렌드를 밀어주는 “세력”의 진의를 요즘 의심하게 된다.
가령 롱패딩이 많이 팔렸으니, 이제는 숏패딩이 대세다 ! 와 같은 마케팅을 보는 느낌이랄까.
기술 스택이던, 사이드 프로젝트던 온갖 키워드들에 나도 맨날맨날 흔들리는 만큼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
뭐가 됐던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근본을 잘 지키는게 살아남는 것 같다. 라는 생각